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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대형 「문화회관」이 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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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문화 자생력의 기틀이 될 부산문화회관이 오는 88년 완공계획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83년 「부산문예진흥5개년계획」을 수립, 국제수준의 예술활동이 이뤄질 기반을 조성할 목표로 ▲전통문화의 내실화 ▲도시공간의 예술화 및 문화시설의 확충 ▲문화예술활동의 대중화 ▲문화시책의 민간주도화 등을 기본방침으로 세우고 이에 따른 첫 분야별 사업으로 문화회관의 설립에 착수했다.

<부지 만천여평에 지하2·지상3층 규모|천5백석 공연장등 최신시설|300여명 동시출연 무대·대중예술강당·대소회의실·전시장 갖춰|시립박물관·유엔묘지와 함께…새 문화의 광장>
이 사업은 부산문화예술을 꽃피울 대전당이 될 것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부산지하철공사 및 일반시정투자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다보니 문화회관건립등 문화시설확충은 당초 86년완공계획보다 2년이 지연됐다. 부산문화회관은 부산시남구대연동 당곡공원안에 들어선다. 공원앞에 세계유일의 UN묘지와 역사유물을 간직한 시립박물관이 이미 자리잡고있어 이 일대가 시민문화예술의 중심 공간이 될 것 같다.
문화회관은 부지 1만1천6백평에 연건평 9천7백평규모의 지하2층 지상3층의 철근큰크리트및 철골조 현대식 건물로 세워진다. 여기에 소요되는 공사비는 3백80억원. 82년에 부지매입·설계용역을 끝내고 83년11월10일 착공한 이래 84년 2차공사로 대강당 골조공사를 마쳤으며 금년 78억원을 더 투입, 대강당을 세우면 전체공정의 40%가 끝난다. 대강당에는 특수설비로서 음향·무대조명·무대설비 기기등을 최신형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88년까지의 연차별 추진내용은 86년에 1백40억원을 투입, 대강당의 내장공사, 중·소강당의 구조공사를 하고 87년에 80억원으로 중·소강당의 내장설비와 광장·주차장 설치, 88년에 35억원을 들여 광장·주차장 시설을 마무리하고 조경사업까지 끝낸다.
대강당은 1천5백석의 대공연장. 3백명 출연자가 동시에 무대에 오를 수 있게 하고 중강당은 8백석의 다목적공간 (대중예술), 소강당은 3백석의 소규모로 집회나 연극제를 열 수 있게 했다.
대·소회의실은 8개, 통역실을 갖춘 국제회의 및 일반회의장으로 활용하며 전시장은 미술전시 및 시민홍보로, 연회장은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소 연회장으로 개방, 운영된다. 사무실내에 부산지방 예술단체사무실을 입주시키고 옥내외에 2층 주차장과 쾌적한 광장을 마련한다.
배혜경씨 (부산예총지부장)는 『현재 들어서고 있는 문화회관은 시내 중심부와는 다소 외진 곳이라 서민대중이 드나들기에 불편하겠지만 뜻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널리 활용돼야할것』이라고 말한다. 예총지부는 『시설확충 못지않게 각종 예술단체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유효적절한 정부의 지원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것』 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부산시민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문예진흥기금 7억8천만원 (84년) 중 부산예총지부에 내려오는 진흥비는 겨우 2천만원밖에 안돼 창작·문화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필요한 진흥비를 쓸 수 있도록 지방에 맡기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이동재씨 (처용극장 대표)는 『종전에는 시민회관을 빌어쓸 경우 일정별 공연스케줄이 짜여져 있는데 시당국의 갑작스런 행사로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면서 『문화회관은 순수한 문화활동을 위해서만 쓰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혁씨 (시립교향악단 지휘자)는『음향·조명등 무대장치에 완벽이 기해져야하며 이를 위해 충분한 검토를 문화인들과 함께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또 시민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교통편의등 제반문제가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이기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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