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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왼쪽날개를 꺾어라|월드컵축구 2차예선 5일 앞으로 김감독, "3골차이상 이길 자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월드컵축구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두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86멕시코고지를 겨누는 한국대표 김정남 사단은 인도네시아와의 2차예선(아시아3조결승) 을 5일 앞두고 다시 전열을 정비, 최후의 전술구축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의 앞길을 막겠다고 나선 인도네시아의 전력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한국팀은 승리의 확신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아쿠브·자이날」단장과 「베니·무리오노」감독은 선수단 본진에 한발앞서 16일 내한했다. 이들의 작전은 서울서의 어웨이게임 (21일 하오5시·잠실스타디움)을 비기고 오는 30일 자카르타에서의 홈게임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것.
멕시코월드컵축구의 2차예선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홈앤드어웨이로 대결, 2차전 전적을 통산하여 일본-홍콩승자와의 최종 3차예선 진출권을 다툰다.
따라서 한국은 원정경기의 핸디캡을 감안, 이번 홈 경기에서 최대한의 스코어차로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김감독은 올림픽팀이 배출해 낸 새로운 공격수 김주성(조선대)의 보강과 허정무등 부상선수의 완쾌로 월드컵 팀의 전력이 막강해졌다고 말하고 인도네시아에 3골차 이상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망은 밝다고 발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공격력은 1차예선 라이벌이었던 말레이지아보다 더 예리하다고 지적한 김감독은 선수들이 지나친 자신감과 방심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전력을 탐색하고 돌아온 김감독은 센터포워드인 「밤방·누르디안샤」가 득점찬스의 포착에 뛰어난 감각을 보유하고 있으며 윙 플레이어 「노아·메리엄」과 풀백 「디딕·다르마디」가 콤비를 이루는 왼쪽 측면공격이 송곳같이 예리하다고 분석, 수비진들에 철저한 파괴작전을 지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팀은 공수에 걸쳐 유연한 몸놀림과 스피드가 좋으며 스태미너도 한국선수들에 못지 않아 전후반 90분에 걸쳐 강도높은 적극공세를 구사하는 공격형 스타일이라는 것이 김감독의 설명이다.
따라서 김감독은 미드필드에서 볼을 차단, 여유를 주지 않는 강공으로 대처함으로써 인도네시아 수비진의 기를 초반부터 꺾겠다는 것이 기본전략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팀은 지난 80년부터 청소년대표선수들을 장기적으로 집중 양성했으며 브라질지도자의 초빙과 함께 오랜 기간 브라질전지훈련도 실시, 팀웍이 좋은데다 개인기도 뛰어나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측은 필승을 기한다는 결의로 응원단까지 동원하며 1백50장의 입장권을 예약해놓았다.
인도네시아의 「자이날」 단장은 지난 5월19일 말레이지아와의 대결때도 내한, 한국팀의 전력을 면밀히 살펴보고 돌아갔었다.
김감독은 아직 한국팀의 스타팅 멤버를 정하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팀이 스피드가 좋은 반면, 비교적 신장과 체격이 열세인 점을 감안하여 최순호 외에 조영증 등 장신에다 체력이 좋은 선수를 공격중앙에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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