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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한방! 인생던지기' 대학축제 등장한 미니도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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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게임장 `활빈당 카지노`의 모습.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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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빈당 카지노` 딜러 학생이 게임비를 바꿔주기 위해 손가방에서 돈을 꺼내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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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 축제장에서 동전던지기 게임 참가자가 동전을 던지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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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던져 컵윗면에 동전이 올라가면 적힌 배수만큼 돈을 딸 수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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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동전던지기 게임 홍보 푯말을 들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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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틸 베가스` 게임장 풍경. 이 게임은 돈을 걸고 공을 떨어뜨려 베팅을 한 숫자에 공이 들어가면 적힌 배수만큼 돈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전민규 기자

"게임하고 가세요!" "용돈 벌고 가세요"

축제가 한창인 지난 1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 축제장. 곳곳에 '동전 한방! 인생던지기', '활빈당 카지노', '라스틸 베가스' 등의 이름을 건 미니게임장이 눈에 들어온다. 지나가는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좌판에서는 백원부터 수천원까지 판돈을 걸고 학생들이 '돈놓고 돈먹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활빈당 카지노' 딜러 역할을 하는 학생의 손가방에는 1000원권, 5000 원권, 1만원권 지폐가 빼곡하게 들어있다. 어림잡아 50만원이 넘어보인다.

1만원권 지폐를 건네는 학생에게 게임비를 바꿔주는 모습도 여유롭다. 몇몇 학생들은 "이거 도박 아니냐?", "이거에 빠지면 돈 다 날린다"라고 말하며 게임장 앞을 지나가기도 했다. 기자가 '활빈당 카지노'를 지켜보는 약 30여분 동안 게임장 '딜러' 학생이 벌어들인 돈은 10만원이 넘어 보였다. 500원부터 베팅할 수 있고 한 번에 100배까지 딸 수도 있었다. 1만원을 'x100'에 걸고 게임에서 이겼다고 가정하면 1백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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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입은 학생이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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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게임을 홍보하는 푯말. 전민규 기자

게임 종류도 다양했다. 축구공, 야구공, 탁구공을 이용한 게임도 있다. 모두가 각각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면 몇 배의 돈을 주거나 대학축제 주점 상품권을 주는 방식이다. 축제장을 찾은 중·고등학생들도 아무 제지 없이 게임에 참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돈을 잃고 자리를 떠났다.

학교 축제에서 사행성 게임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게임장을 운영하는 학생은 "총학생회 측과 이미 합의가 된 것이고, 학생들이 큰 돈을 가지고 하는게 아니다."라며 "억지로 강요한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사람만 와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글·동영상 = 전민규 기자 jun.minky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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