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세리·박지은 4언더 공동4위 "뒤집어 볼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강렬한 태양이 일주일 넘게 이글거리던 밴쿠버 하늘에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렸다. 오후 들어 더욱 강하게 쏟아진 빗방울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캐나디안 여자오픈(총상금 1백30만달러) 3라운드는 1시간30분가량 중단됐다가 속개됐다.

지루한 기다림에 이은 우중전은 선수들을 더욱 피로하게 만들었지만 샷을 퉁겨내던 단단한 그린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코리안 돌풍'의 주역 박세리(26.CJ.)와 박지은(24.)이 이 틈을 타 희미하게나마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살려냈다.

박세리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포인트그레이골프장(파72.5천8백33m)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합계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박지은과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비가 그친 뒤 마지막 6개 홀을 끝낸 박세리는 15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며 박지은도 후반 9개홀에서 무려 5개의 버디를 잡는 뚝심을 발휘했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합계 9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나선 줄리 잉크스터(44)와 베스 대니얼(48.이상 미국)을 5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차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잉크스터와 대니얼이 40대의 노장들이며 3라운드에서 체력 소모가 컸다는 점에서 박세리와 박지은의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세리는 빗속에서도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백60야드를 넘었고, 14개 홀 중에서 페어웨이를 놓친 홀이 두개뿐이었을 정도로 방향성도 좋아졌다. 박세리는 이날 4개의 파5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무려 5타를 줄여 4라운드 때도 파5홀 공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지은도 전반에는 보기 2개를 범하며 두타를 잃어 중위권으로 밀렸지만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추스른 뒤 후반 9개홀에서는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말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강수연(27.아스트라)과 장정(23)은 합계 2언더파로 공동 10위를 달려 한국 선수들은 '톱10'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