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 신고, 요즘도 매주 1~2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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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에서 메르스가 종식됐으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에선 그렇지 않다. 올 들어 이달 7일까지 사우디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101명이다. 지난 3월에는 한 주에만 환자 25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에서 감염된 환자가 의료기관 내에서 대규모 2차 감염을 일으킨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르스는 보통 3~9월에 유행하기 때문에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랍에미리트(UAE)·오만·카타르 등 주변국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온다.

중동선 여전히 기승 “손 잘 씻어야”

한국은 지난해 12월 23일 메르스가 공식 종료됐다. 중동 여행을 한 뒤 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이는 의심환자는 끊이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매주 1~2명 정도가 메르스 핫라인(☏1339) 등으로 의심 증세를 신고한다. 지난달에는 UAE 여성이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숙소로 돌아가는 통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 지역 방문자들에게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낙타 접촉, 확진자 발생 병원 방문 등을 자제해 달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귀국 후 14일 내에 발열과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 메르스 핫라인에 신고해 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메르스는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동 지역을 경유하면서 잠시 머무르는 사람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 동네의원도 의심환자처럼 보이면 철저히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황수연·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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