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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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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먹었습니다. 진짜로.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다나 밀뱅크가 신문지로 만든 요리를 먹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면 신문을 먹겠다”고 큰소리를 친 바람에 생긴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트럼프의 승리를 ‘민주주의의 자살’이라 규정합니다. WP는 워터게이트 특종을 한 대기자 밥 우드워드를 앞세워 트럼프 비리 추적에 나섰습니다. 트럼프가 미국 언론의 집중 견제를 받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을 위협하는 그의 독선과 아집 때문입니다.

다 같이 만났습니다. 드디어.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청와대에서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1년 10개월만의 회동이라니 ‘드디어’라는 표현이 크게 틀리진 않을 듯합니다. 박 대통령은 준비를 많이 한 듯합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등단 시인”이라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는 “팔씨름 왕”이라며 친밀감을 보였습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리는 없습니다. 가습기 사태, 누리 과정 등 현안에 대해선 야권이 흡족한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분기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한 것만으로도 성과라 생각합니다. 3당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가 참여하는 경제민생점검회의를 구성하기로 한 것에도 기대를 걸어봅니다. 협치의 출발점이 되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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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입니다. 내일은.
부처는 태어난 후 일곱 걸음을 걸으신 후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했습니다. 혜민 스님은 이 말이 ‘나만 존귀하다’라는 뜻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유아독존’이라는 말 안에는 너와 나의 구분이 생기기 전의 마음 자리, 즉 절대적 진리와 사랑의 모습을 감추어 놓고 있다고 풀이합니다. 석탄일 아침 찾아갈 통도사 수좌 성파 스님의 세 번째 인터뷰 기사도 찬찬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김영훈 디지털 제작실장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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