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에 따지나" DJ정부 책임론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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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된 박지원 의원(왼쪽)이 4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박 의원은 "20대 국회는 가장 생산적이고 일하고 새로운 것을 생산해내는 그런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3일 "경복궁이 무너지면 대원군한테 따져야 하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전날 "김대중(DJ) 정부때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시작했다"면서 DJ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걸 반박하면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청와대와 여당에서 과거 정부와 관련 지어 이야기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민국 문제가 생기면 단군 할아버지한테 다 물어봐야 되냐. 현재 일어나면 현 정부 책임인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YS 때 성수대교가 무너졌는데 YS가 노태우 대통령 때 성수대교 만들었다고 그랬다. 그래서 내가 경복궁이 무너지면 대원군한테 가서 따지냐고 했다"고 말해 유머를 섞어가며 뼈 있는 답변을 했다. 이어 그는 "왜 좋은 것은 인수받고 나쁜 것은 (그렇지 않느냐). 필요성에 의해 했는데 관리의 책임이 현 정부에 있는 거지 누가 있나"라고 덧붙였다.

자칭타칭 '정치 9단'(새누리당 정진석 대표는 8.5단)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현안과 관련해 종종 위트있는 답변을 하며 분위기를 주도해왔다. 그럴 때마다 "인생도 즐거워야 하고 정치도 즐거워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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