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프로골프 3관왕 구옥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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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진출 4넌째로 접어든 프로골퍼 구옥희(28)가 이번 시즌 들어 3개 대회를 석권함으로써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월말과 4월초의 2주 연속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아주 처지지 않나 하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나 16일 아끼다(추전)동북 퀸즈 골프에서 다시 빛을 발함으로써 올해 3관왕이 되었다.
현재 구의 컨디션은 최고의 상태. 다이내믹한 티샷을 할때처럼 힘이 넘쳐 흐른다. 20일 니이가따(신석)에서 열리는 던롭 레이디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짐을 꾸리는 구옥희를 동경에서 잠시 만났다.
-4월 중순에 열린 야마하컵 대회에서는 난조를 면치못했는데 무엇이 고장난것인가.
▲그 대회에서 이틀째 경기까지는 계속 톱이었다. 그러나 최종일 경기에서 그만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드라이브셧은 그런대로 잘 되었으나 퍼팅과 숏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속이 상할 정도로 무척 고전했다. 게다가 16홀에서 그만 OB를 먹었다. 너무 욕심을 부린데다가 몸이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대회에서는 다시 우승, 3관왕이 됐느데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는가.
▲그 동안 요미우리대회와 미쓰비시대회서 5위에 머물렀으나 차차 회복단계에 있다. 이제는 아주 좋다. 지난주 경기에서도 우승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종일에는 숏게임과 퍼팅이 더 좋아져 「모리」의 추격을 크게 따돌릴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금년 시즌의 36개 대회에서 3분의1정도가 지나갔다. 나머지 게임도 특별한 일이 없는한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미국 진출 계획은 세워졌는가.
▲대강 마련되었다. 오는 8월 미 캔자스주에서 약 3주 동안 프로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그곳에서 합격하면 다시 10월에 미국에서 3주간 본선 테스트를 받는다. 이 기간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골프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골프 본 무대인 미국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어보고 싶다.
-언어 불편은 없는가.
▲말이 통하지 않아 그 동안 무척 애를 먹었다. 따로 일본어 시간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선수들과 지내면서 조금씩 익혀왔다. 이제는 일본어로 인터뷰에 응할 수 있는 정도까지 되었다.
-현재의 후원자들은.
▲아직 없다 .내 자신이 지금 후원자를 바라지 않고 있다. 계약금도 있고 경기에서 이긴 덕으로 받은 상금(현재 일화 1천8백38만엔)도 있다.
-대만의 서아옥과 실력을 겨루고 있는데 서를 어떻게 보는가.
▲서선수는 굉장히 잘한다. 일본에서 생활한지 10년이 넘었고 실력도 대단하다. 성적이 나빴다가도 재빨리 회복된다. 선의의 경쟁자로 삼고싶다.<동경=최철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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