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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여론조사도 구조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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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톱이라는 후보가 맥없이 주저앉고, 여론조사에선 한 번도 1등 해본 적 없는 후보가 당선되고… 20대 총선 때 여론조사가 얼마나 부정확했는지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야가 부정확한 선거 여론조사를 구조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엉터리라고 해 여론조사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습니다. 부정확한 여론조사의 대안은 정확한 여론조사입니다.

그래서 한 자릿수 응답률에 그치는 조사의 결과는 공개를 금지하는 등 신뢰도 확보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선거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인증제도 거론됩니다. 이 규제가 효과를 낼지는 선거를 더 해봐야 알 테니, 검증엔 시간이 좀 걸리겠습니다.

오바마가 결국 인류 최초의 원폭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27일 방문합니다. 거기서 핵 무기 근절에 대한 비전을 밝힌다고 합니다. 오바마는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공로로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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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는 좋습니다. 다만 한국과 중국에선 전범국 일본에게 침략전쟁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선 핵 비확산을 강조하는 것이지 원폭 투하 자체에 대한 사과는 아니라고 선을 긋겠다고 합니다. 그 미묘한 선이 오바마의 입을 통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합니다.

남의 빛을 받기만 하는 수광체(受光體)에 머물지 말라.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다. 그걸 알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통도사 성파 스님이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씀입니다. 주인공은 우리 안에 있는데 다들 잊고 산다, 하며 현대인들의 어리석음도 지적했습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의 가르침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 하루, 주인공으로 보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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