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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인천 50대 부부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사업상 알고 지내던 50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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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중년 부부를 살해하고 도주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11일 살인 혐의로 A씨(52)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20분쯤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한 빌라에서 B씨(55)와 C씨(53·여) 부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동포 출신인 이들 부부는 몇 년전 한국으로 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사업 이야기를 하기 위해 B씨의 집을 방문했다. B씨 부부와는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선후배로 지내던 사이였다. A씨는 B씨가 특허 등록한 화장실 폐수 정수기를 중국에 납품하는데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투자금 2000만 원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B씨 부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A씨는 "B씨가 '돈을 투지라지 않으면 사업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말을 해 너무 화가 나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B씨 부부가 숨지기 전날 밤 A씨와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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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범행 후 자신의 가족에게 전화를 해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경남 하동군에 있는 지인의 집에 은신한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관을 보내 이날 오전 6시쯤 A시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당시 지인의 집 인근에 있는 야산의 8부 능선 바위 위에서 태연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모두 자백했다"며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방법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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