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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양동현 1골·1도움으로 K 리그 클래식 선두 서울 제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공격수 양동현(30)의 1골·1도움 활약에 힘입어 선두 FC 서울을 물리쳤다.

포항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양동현, 심동운(26), 라자르(30)의 연속골로 서울을 3-1로 눌렀다. 지난 7라운드 제주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리그 2연승을 달린 포항은 승점 12점(3승3무3패)으로 리그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서울전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도 이어갔다. 반면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달렸던 서울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경기 전 최진철 포항 감독은 "4월보다 더 잔인한 5월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처음 포항을 맡은 최 감독은 4월 한달동안 2무3패에 그쳤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다.

최 감독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많이 혼란스러웠던 점이 있었다. 그러나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부상 당했던 황지수, 조수철 등이 곧 돌아온다"면서 앞으로의 팀 상황을 긍정적으로 봤다. "황선홍 감독이 포항을 맡았을 때보다 좀 더 긴장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고 했던 최용수 서울 감독은 "홈 경기다. 우리는 지금 힘을 빼고 그럴 시기도 아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뛸 것"이라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서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김남춘의 헤딩슛으로 포항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빠른 역습에 의한 포항의 공격력은 평소보다 날카로웠다. 포항은 전반 15분 선제골 기회를 맞았다. 전반 15분 박선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서울 수비수 박용우의 파울을 얻어내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공격수 양동현이 실축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양동현은 5분 뒤,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 측면에서 이광혁이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받은 뒤, 상대 수비수를 등지곤 반대편 골포스트를 향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전반 32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양동현이 중원에서 길게 질러준 패스를 받은 심동운이 상대 수비수를 달고 드리블한 뒤, 페널티 박스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문을 갈랐다. 양동현의 감각적인 패스와 심동운의 골 결정력이 어우러진 합작품이었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면서 다급해진 서울은 데얀, 아드리아노를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연달아 걸렸다. 전반 39분 데얀의 헤딩슛은 신화용의 정면에 걸렸고, 전반 41분에 데얀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중거리슛도 신화용이 몸을 날려 막았다. 전반 44분엔 다카하기가 찬 프리킥이 골대 상단을 맞는 불운도 겪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서울은 이석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해 골문을 노렸지만 신화용의 선방에 걸렸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11분 공격수 윤주태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도 줬다. 그러나 후반 15분 이후 탄탄한 수비력으로 무장한 포항의 골문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포항도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최호주가 서울 골키퍼 유상훈을 제치는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지만 상대 수비수의 육탄 방어에 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연이은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노린 서울은 후반 28분 데얀의 프리킥 골로 만회골을 넣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40분 1m96cm 장신 수비수 심우연까지 투입해 공중볼을 활용한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단단하게 잠근 포항의 수비진을 끝내 더 뚫지 못했다. 오히려 포항이 후반 추가 시간에 역습 기회를 맞아 세르비아 출신 외국인 공격수 라자르가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해 포항에 입단한 라자르는 데뷔 1년 2개월 만에 K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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