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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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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광주사태 국정조사특위 구성안을 다룬 5일의 국회운영위에서는 민정당의 박경석·정남의원등이 제안설명자인 신민당의 김옥선의원에게 질문을 퍼부어 이를 말리다 못한 이종찬외원장이 정회를 선포.
정의원등은 가급적 조용히 넘어가려는 듯한 당의 방침과는 달리 질의를 계속해 이위원장은 자리에도 앉지 못한채 『정의원, 정의원』 을 연발하며 중지를 종용.
제안자인 김의원은 『참으려 했는데 물어오니 답변을 해주겠다. 여당이 지혜롭지 못하다』고 꼬집은 후 광주사태직후의 광주시 사망신고통계등 사망자에 관한 구체적 자료를 열거.
분위기가 고조되자 이위원장은 『여기서부터 격앙되면 원만한 토론이 어렵다』 며 여야의원들에게 진정을 당부하자 김의원이 『귀당의원부터 조심시키라』 고 했고, 이에 정동성의원 (민정) 이 『무슨 조심을 시키느냐』 고 맞고함.
회의가 속개되자 이위원장은『앞으로도 대화의 여지가 많으니 여유를 갖고 임하자』 고 종용했고 열띤 발언으로 예정시간이 지나는 틈에 다른 일정은 10일로 미루고 2시간20분만에 산회.
당초 이날회의에서 신민당측은 특위구성결의안 제안 설명만하고 계류 시켜놓을 계획이었으나 민정당측이 그렇게 될 경우 신민당주장만 국민에게 알려져 불공평하니 찬반토론을 하자고 주장해 총무회담 끝에 여야 1명씩의 찬반토론을 듣기로 했던 것.

<〃내년중 改憲〃 당내주목>
○…김대중·김영삼씨와 이민우신민당총재가 4일 회동에서 밝힌 「내년중 개헌」 목표는 앞으로 펼칠 신민당의 개헌투쟁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당내외에서 크게 주목.
김대중씨는 『늦어도 내년 봄까지 여야간에 민주화 일정이 합의돼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장외투쟁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는데 세 사람이 견해를 같이했다』 며 『정부· 여당이 민주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미래지향적 화합보다는 과거집착적 해결방안이 시도될 것』 이라고 경계
김영삼씨도 『우리 세 사람은 금년 하반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잘 협력하기로 했다』 면서『국회를 통한 여야절충이 순조롭지 못 할 경우 장외가 움직일수 밖에 없는 현실』 이라고 설명.
이 자리에서 이민우총재는 이번 국희에서 사면·복권과 구속자 석방문제를 관철하겠다고 말했는데 대부분의 신민당 의원들은 『결국 금년말이 고비가 되지 않겠느냐』 고 착잡한 반응.

<자료제출 요구로 시비>
○…4일하오 법사위에서 여야는 「민중」 이란 용어를 놓고 『폭력혁명을 전제로 한 좌경사상의 계급』 『민주화 요구세력의 집합』 이라고 해석시비를 벌였는가 하면 야당측의 「정치범에 대한 새 조사제의」 에 민정당의원들이 『사법권 침해』 라고 응수하는 등 여러차례 날카롭게 대립.
또 이용훈의원 (민정) 은 『검찰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법무부, 검찰을 위한다는 충정으로 한마디 한다』 면서 「검찰수사지휘권」 「검찰총장재량권」 「검찰인사의 공정」 등에 대해 날카롭게 직의, 김석휘장관의 답변 후에도 『답변이 만족치 못하다. 내일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겠다』 면서 여당의원으로선 보기 드물게 정부측을 비판.
한편 장기욱의원 (신민)은 「김대중씨 납치사건기록」 ,10·26 사건이후 총기에 의한 변사자명단, 자신의 검찰재직 때 사건기록 등 18종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자료제출을 요구했고 이에 현경대의원 (민정) 이 『자료제출요구는 위원회의결사항』 이라며 제동을 걸어 한때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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