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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신민 강경 성명전|「문제발언」 싸고 서로 상대방 공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정당과 신민당은 4일 상오 중앙집행위와 정무회의를 각각 열어 신민당소속 이철의원의 본회의대정부질문 내용에 대한 대책을 협의, 강경한 성명을 교환했다.
이로써 이철의원에 대한징계문제는 일단락 됐지만 정국은 국회의원의 발언강도를 싸고 당분간 긴장상태가 계속될 것 같다.
3일의 확대간부회의에 이어 4일상오 열린 민정당중집위는 이의원발언과 관련해 국회에서의 징계조치는 고려치 않기로 하되 신민당에대해 그 발언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강경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신민당도 정무회의에서 이의원의 발언문제에 대해 민정당이 어떤 대책을 수립하든지간에 당론으로 이의원 입장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민정당의 성명을 반박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당의 입장을 천명했다.

<민정당>
심명보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서는『우리당은 헌정질서의 근본인 자유민주주의·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될 언동이 국회에서 자행되고있는 우려스런 사태를 개탄한다』 고 말하고 『일부 야당의원들이 주장한 이른바 「민중해방」 의 주장은「민족· 민주· 민중혁명」이라는 대학가에서 대두되고있는 삼민투위의 기본노선』 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른바 삼민투위의「민중혁명」 논리는 ▲반제 ▲반매판 ▲반독점자본혁명을 주장하고 ▲민중혁명이 계급투쟁임을 분명히 하고있으며 ▲도시폭동과 무장민중봉기· 내전의 과정을 거쳐 사회혁명으로 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어 『우리헌정질서의 근본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의회민주주의를 부인하는 내용으로 일관되어있다』 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보수정당· 의회주의 정당임을 자처해온 신민당소속 의원중에서 이같은 체제부정적· 폭력주의적 주장이 제창되었다는 점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 고 전제, 『신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당인지, 폭력혁명노선을 추종하는 정당인지를 분명히 밝힘으로써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고 12대 국회에 참여한 참여정당으로서 위치를 분명히 하기 위해 명백하고 솔직한 해명이 있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사회 일각에 침투한 민중혁명론과 같은 위험한 사상이 급기야는 의정단상에서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기에 이르렀다는 점에 대해 관계당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헌정질서의 근본을 파괴하려는 세력에 대해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있어야한다』 고 촉구하고 『우리당은 대다수 국민의 열망에 따라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어떤 기도에 대해서도 강력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정당은 또 「삼민투위의 목표· 주장에 대한 우리의 입장」 이라는 유인물을 통해신민당과 국민에게 공개질문을 하고 신민당의 해명을 촉구했다.
공개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민투위소속 학생들이 주장하는 위험한 사상이 국회에까지 침투해 들어간 것은 우리의 역사적 전통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인하는 논리를 주장함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
▲일부야당의원들은 왜 광주사태를 빙자해 미문화원을 점거한 삼민료위소속 학생들을 옹호할 뿐만 아니라 그들과 같은 민중· 민주· 민족을 내세워 국민을 현혹시키는가.
▲이같은 혁명투쟁 세력이 만약 정당에 개입해 의회에 침투하고 민중이니 민주니 민족이니하는 그럴듯한 용어를 구사하고 나온다면 이를 방치해야 하는가

<신민당>
홍사덕대변인은 민정당성명에 대한반박성명을 통해 『민정당의 성명은 「민중」 이나 「개혁」 또는「혁명」 에 대한 의미를 고의적으로 침소봉대한 것으로 우리당은 지난 1일 국회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밝힌 것 이상의 설명을 더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고 말하고 『우리당은 더 이상의 무익한 논쟁으로 의회의 원만한 운영을 저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민정당이 냉정을 되찾아 주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성명은 『「민중」이란 반민주적인 독재체제아래서 고통받고있는 사람들 일반을 가리키는 것이며 우리당은 이들을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위한 투쟁을 선언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것』 이라고 다짐했다.
성명은 『따라서「민중해방」이란 독재체제의 타파를 뜻하는 것이며 투쟁의 대상이 독재적 요소를 갖는 한 그와 같은 체제는 절대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 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창단선언과 총재의 기조연설에서 밝혔듯이 우리당은 5·17 이후 이나라에 자생적으로 태어난 유일한 정당이며 건국이래의 의회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빛나는 전통이 우리 당에 의해서 수호· 발전되어 왔음은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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