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장-사무총장 불화폭발|사마란치"사임종용"에 베를리유 "승복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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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베를린=김동수특파원】IOC는 「사마란치」위원장주재로 2일 9인집행위원회를 열고 「모니크 베를리유」사무총장(61)을 해임키로 결정, IOC사상 유례없던 분란에 휩싸였다.
「사마란치」위원장등 IOC관계자들은 이문제에 관해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3일중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베를리유」총장은 자신이 오는 88년12월31일까지 재임하는 것으로 IOC와 계약이 체결돼있음을 강조, 해임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태도를 보였다.
국제스포츠계의 여성거물인 「베를리유」총장은 지난80년 「사마란치」위원장이 취임한이래 「사마란치」위원장과 불화를 빚어왔다.
48년 런던 을림픽때 프랑스수영선수로 출전, 은메달을 획득한 바있는 「베를리유」는 프랑스청소년체육성의 대변인으로 재직하다 67년 IOC홍보책임자로 들어갔으며 71년사무총장으로 승진, 72년 뮌헨대회를 필두로 8차례의 하계 동계올림픽을 치러내 현대올림픽의 중추적인 인물로 활약해왔다.
IOC집행위원회는 이날3인 특별위원회를 지명, 「베를리유」총장의 자진사임을 종용토록 했다.
다수의 IOC위원들은 「베를리유」총장이 14년간의 재직중 IOC의 권위유지를 위해 뛰어난 리더십발휘와 정열적인 봉사를 한것을 높이평가했으나 공정을 잃은 처사가 있었음을 비판했다.
IOC관측통들은 현재 IOC 스포츠국장인 서독의「발터 트뢰거」가 새사무총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추측했다.

<한국대표단 동독입국>
【동베를린=김동수 특파원】제90차IOC총회가 3일 동베를린에서 동독 국가원수인 「에리히 호네커」국가평의회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이영호(이영호)체육부장관등 23명의 한국체육관계자들이 이례적 대규모로 파견된 이번 총회에서는 정치적인 이유에 따른 올림픽 불참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IOC헌장개정문제와 88올림픽 개최국인 한국및 92년 올림픽개최 신청국가들의 보고등을 다룬다.
노태우(노태우)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 이끄는 한국대표단은 오는5일 서울올림픽의 준비상황을 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92년 올림픽개최를 신청한 국가는 14개(하계 프랑스 스페인 호주동 7개국, 동계스웨덴 불가리아등 7개국)국에 이른다.
이번 총회에 한국은 박종규(박종규)IOC위원외에 16뎡의 대표단과 함께 13명의 보도진이 참관했다. 북한에서는 IOC위원 김유순과 IOC서기인 장용동 4명이 참석하고 있다. 한국취재진의 동독입국은 81년 IPU(국제의원연맹)총회이후 두 번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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