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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안 가도 괜찮아"…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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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제 5회 서울 동화축제' 포스터

황금연휴를 맞은 직장인 김현우(38)씨는 고민이 깊다. 연휴를 앞두고 밀린 회사일을 처리하느라 여행 계획은커녕 가족들과 나들이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서다. 놀이공원이라도 가볼까 했지만 지난해 악몽이 떠오른다. 김씨는 “서울 근교 공원을 갔다가 교통 정체로 대부분의 시간을 길에서 보냈던 기억만 떠오르더라”며 “집에 있자니 실망할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김씨처럼 연휴 계획을 세우지 못한 부모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기회는 아직 있다. 관련 업계에선 고객을 그러모으기 위한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여전히 분주하다. 해외에 가지 않아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이벤트를 알아봤다.

서울 도심에서 가족을 위한 행사가 연휴 기간 이어진다. 다채로운 문화예술 이벤트와 무대 공연 등 남녀노소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7일까지 3일간 서울 어린이대공원 일대는 ‘어린이 세상’으로 변한다.

서울 광진구는 25일 어린이대공원 내부와 대공원 입구 차로에서 ‘제5회 서울 동화축제’를 연다.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사거리부터 어린이대공원 정문 주차장 사이 총 420m 구간을 통제해, 도로 바닥에 분필로 대형 그림을 그리는 ‘함께 그리는 상상도로 그림대회’가 열린다. 또 어린이대공원 사거리 도로에선 땅에 그림을 그려놓고 하는 사방치지ㆍ땅따먹기ㆍ팔자놀이ㆍ오징어다리 등 전래놀이도 진행된다.

서울 강서구는 6일까지 궁산(가양동 소재) 일대에서 ‘제2회 겸재문화예술제’를 연다. 겸재 정선이 본 300년 전 서울의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 전시한 ‘진경의 과거와 오늘전'과 겸재 정선의 그림을 재해석한 ‘나무판 그림 벽화전'을 감상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와 즐길 수 있는 뮤지컬과 어린이 클래식ㆍ오페라ㆍ국악콘서트ㆍ합창 공연 등을 선보인다.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선 백설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가족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공연이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선 어린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영상과 해설을 곁들인 ‘와우!클래식 앙상블’과 ‘미래를 여는 클래식’이 열리며, 야외광장에선 8일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료공연을 선보인다.

유통업체들도 다양한 가족 행사를 준비해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연휴 기간 아웃렛을 찾는 가족을 위해 놀이기구 이용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아울렛 파주ㆍ이천ㆍ광명ㆍ동부산점은 자체 운영하는 회전목마와 미니 기차, 페달보트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현대백화점은 8일까지 점포별로 가족 고객을 위한 뮤지컬과 아동극, 연주회와 같은 문화 공연을 연다. 압구정본점에선 7일까지 비눗방울을 주제로 한 공연이 ‘버블맨 쇼’를 진행하며 판교점에 있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선 8일까지 하루 1000명의 관람객을 무료 입장시킨다.

또 현대아웃렛 가산점은 15일까지 옥외광장에서 미니 기차와 회전 컵 놀이기구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8일까지 ‘코오롱 패밀리 대전’을 진행한다. 캠브리지ㆍ시리즈ㆍ커스텀멜로우 등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의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60% 할인 판매 행사를 열며 총 물량은 100억 원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은 의정부점에서 어린이를 위한 ‘아카데미 과학 클래스’를 실시한다. 인천점은 번개파워 번개맨과 같은 인기 캐릭터와 놀이체험을 할 수 있는 ‘EBS 딩동댕 유치원 페스티벌’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수원점, 센터시티, 타임월드, 진주점에서 당일 10만 원 이상 갤러리아카드 구매 고객에게 벨기에 블록완구 ‘클릭스’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LG생활건강 ‘후’는 문화재청과 함께 ‘왕후의 사계’ 캠페인의 일환으로 8일까지 열리는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경복궁에서 ▶궁중복식 패션쇼▶왕실여성문화체험▶해금 특별공연 등 왕실의 궁중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른들을 위한 행사도 있다. 롯데월드몰은 5일부터 8일, 12일부터 15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아레나광장’과 ‘월드파크’에서 ‘로맨틱 비어가든 페스티벌’을 연다. 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와 공동으로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잔디밭 일대에서 맥주를 무료로 증정ㆍ판매하는 행사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롯데월드몰에서 당일 2만 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제시한 고객과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 고객 등 6000명 한정으로 클라우드 생맥주(400ml)와 감자칩을 무료 증정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패키지도 활용할 수 있다.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5월 한 달 동안 ‘패밀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위트 객실에서 1박 및 조식 뷔페, 브리즈 디너 3 코스와 스파 무료 입장권이 제공되며 미국 스포츠 액션 토이 브랜드인 너프의 워터 블라스터 ‘수퍼소커’도 준다. 수퍼소퍼는 미국 NASA의 과학자가 발명한 장난감으로 저격용 총 같은 긴 사정거리와 정확도를 가진 신개념 물총이다.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선 30일 어린이 영화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시사회를 진행한다. 또한 5월 매주 토요일 꽃가람 정원 무대에선 음악 공연이 열리며 리조트 방문객은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하이원리조트에서도 6일까지 조랑말 승마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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