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주가 사상 최저치 경신…페이스북, 구글과 정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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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일러스트 [중앙포토]

3일(현지시간) 트위터의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전날보다 2.8% 하락한 13.90달러를 기록한 뒤 14.0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트위터 주가는 40% 가까이 떨어졌다. 2013년 11월 기업공개(IPO)시 공모가였던 26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CNN머니는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될만한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며 “지난 4월 26일 실적 발표 이후 트위터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은 지난주 140억 달러에서 97억 달러로 일주일새 47억 달러가 사라졌다. 최근 트위터가 발표한 1분기 매출은 5억945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6억800만 달러를 하회했다.

미국 경제지 IBD(Investor’s Business Daily)는 “페이스북·구글이 성장할수록 트위터의 주가는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미디어 전문 리서치회사인 모펫네이선슨의 마이클 네이선슨 연구원은 “디지털 광고 시장은 페이스북과 구글이 장악하고 있다”며 “트위터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1분기 월간이용자수(MAU)는 총 3억1000만 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500만 명 늘었다. 이는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4억 명)보다 적은 수치다. BTIG리서치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1분기 트위터의 MAU가 소폭 증가했지만 미국에서는 정체가 계속돼 이를 해결하지 않고 성장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는 “트위터의 가장 큰 약점은 ‘초기 가입자’가 즐길만한 콘텐트가 별로 없는 것”이라며 “페이스북에선 혼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트위터는 특히 신규 이용자들에게 외로운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주가가 낮아지며 트위터 매각설이 다시금 불거질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10월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역임한 오미드 코데스타니(Omid Kordestani)가 트위터 회장으로 임명된 후,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의 트위터 인수설이 돌았다.

지난 1월 미국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프가 트위터의 주식 일부 혹은 회사 전체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주가는 장중 14% 급등한 적이 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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