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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이어 상륙채비에 국내업계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세계 최대의 타이어메이커인 미국의 굿이어사가 한국진출을 결정함에 따라 국내타이어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굿이어사는 지난2월말 관계자를 한국에 보내 사전조사를 한데이어 4월말에는「이브·톰센」부회장이 직접 내한, 관계당국자와 만나 대한투자허용을 요청했다.
굿이어사는 년산 4백50만개규모의 승용차용 래디얼타이어공장을 합작 또는 단독투자로 짓겠다는 계획을 상공부에 제시하고 이의 승인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타이어업계는 굿이어사의 한국진출은 그렇지 않아도수출부진등으로 가동률이떨어진 국내업체에 큰 타격을준다고 주장, 상공부에 28일 진정서를 냈다.
국내업계는 타이어의 투자문호가 개방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국산의 품질이 이미상당수준에 이른반면 규모면에서는 아직 국제경쟁력을 갖추지못한 단계에서 굿이어사의 진출을 허용하는것은 시기상조라는 추장이다.
굿이어사는 생산물량의 20%를 내수, 80%를 수출로 각각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것으로 알러졌다.
현재 국산승용차를 캐나다에 수출할때 현지바이어들이 미슈랭타이어의 부착을 요구하듯 굿이어 제품부착을 요구하게되면 치명타가 될것으로 국내업계는 보고있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지난해 판매실적 총1천4백8만개중 70%인 1천27만개(3억6천만달러)를 수출할만큼 해외의존도가 높다.
타이어 내수시장은 1천3백억원 규모다.
타이어는 현재 수입판매되고 있는 미슈랭·로이어등 외제타이어가 고급승용차 타이어수요의 80%를 점하고있는 상황에서 굿이어사의 국내생산이 이뤄질경우 내수기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되리라는 것이 국내업계의 판단이다.
따라서 국내업체가 어느정도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5∼6년후로 외국기업의 진출을 늦춰야한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국내타이어업계는 현재 년산 2천60만개의 생산시설을갖추고 있는데 올들어 수출이부진(1·4분기중 전년비 13.7%감소)해 가동률은 작년의 초 79.6%에서 뚝떨어진 67%에 머물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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