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방 우리에 앞선 부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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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7대 종단의 종교 지도자들을 11일 청와대 오찬에 초청, 방중 결과를 설명하고 사회적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盧대통령은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었다"며 "우리보다 개방이 앞선 부분도 있었다"고 방중 소감을 토로했다.

또 "중국 국민은 (변화의)속도에 대해 높은 공감대를 갖고 단결하고 있었다"면서 "중국의 구매력 상승은 우리에게 기회인 만큼 비장한 결단으로 우리도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盧대통령에게 치우침이 없는 '중용 정치'를 거듭 주문했다. 장응철 원불교 교정원장은 "중용적 입장에서 개혁을 해나가기 바란다"고 했고 김철 천도교 교령도 "자주 중도 중용의 사상으로 정치를 펼쳐나가달라"고 당부했다.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은 "盧대통령 주역을 보니 처음엔 어렵지만 나중엔 뜻대로 되는 괘"라며 "사심없이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백도웅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한반도 휴전협정을 평화공존의 형태로 재정립해야" "소외 계층인 비정규직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신경써달라"고 제안했다. 白총무는 "송두율.이수자(윤이상씨 부인)씨 등의 입국을 배려해달라"고도 했다.

이완희 성균관장 직무대행은 '호주제 폐지'에 반대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최기산 천주교 인천교구장은 "꽃동네 오웅진 신부와 새만금 문제를 잘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盧대통령은 "세속 일은 항상 발에 차이는 일이 많지만 멀리 내다보는 일은 종교지도자들이 잘 안내해 달라"고 답했다.

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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