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리·미대사연쇄 대책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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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미문화원 점거사건이 사흘째 접어들어 장기화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 사건의 정치·외교적 파급효과를 극소화하기 위해 24일에이어 25일 잇따라 「워커」 대사와 「클리블랜드」 부대사등 주한미대사관 고위관계자들을 불러 정부의 단호한 대처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겼다.
노신영국무총리는 25일상오10시30분 「워커」 대사를 24일에 이어 총리실로 다시 불러 이사건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및 사태진전상황을 설명받고 사건이 신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우리정부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요담에서는 이번 사건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데 양측간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옥 외무차관도 이날 상오9시30분 「클리블랜드」 부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이사건의 진전상황을 듣고 두나라정부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차관은 이자리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이 목전에 있는 만큼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이 사건이 빨리 해결되기 바란다는 우리정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외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클리블랜드」 부대사는 『미국측과 농성학생들의 대화가다소 진전이 되어간다』고 말하고 학생들의 정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농성대학생들이 자의 또는 최악의 경우 공권력에 의해 문화원 건물 밖으로 나왔을 경우 이들에 대한 처벌여부도 미대사관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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