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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가 나란히 시조집 출간|원로시인 이설주옹과 딸 일향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아버지 이설주옹 (본명 이룡수) 딸 이일향여사부녀가 나란히 시조집을 내고 한날 한시에 출판기념회를 연다.
원로시인인 이용은 『백발의 나목』 (갑인출판사) ,이여사는 『지모을 끼고』(열음사)를 지난 11일 출간했다. 이들 부녀는 이설주옹의 결혼 60주년을 맞는 회답(회근)기법일인 오는 20일 서울장충동 앰배서더호텔 대연회장에서 회창례와 함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옹이 문단에 데뷔한 것은 1932년.
일본유학시절에 『고소』란 시를 『신일본 민요지』에 발표하고서다.
시조집으로 낸데는 특별한 뜻이 담겨있다.
시를 쓰려고 여행하면서 메모해 둔 것을 정리하다 보니 우리말의 기본 가락인 3·4조의 시어에 매료돼 불현듯 시조를 쓰고싶은 욕심이 생겼다는 것.
뿐만 아니라 마지막 시집이 될지도 모르는 기념비적 책을 우리겨레의 숨결이 담긴「시조」로 내자는 다짐이 딸에게까지 작용, 함께 시조집을 낸 것이다.
이일향여사는 부군(주인룡·전사조사사장)을 잃고 81년부터 시조를 쓰기 시작, 83년에『아가』란 시조집을 출판했다.
『지환을 끼고』는 1천번째 시조집. 이여사는 이 시조집 머리에 헌시조 『꽃피고 새우는 날에』(한굽이 세월은 돌아 봄은 다시 왔읍니다/아버님 어머님도 돌려 받은 회혼의 봄/꽃피고 새우는 이날을 술잔 가득 받읍소서)를 써 아버지·어머니 (서귀회)의 회혼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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