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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야당·무소속 당선자들과 머리 맞댄 대구시장

중앙일보

입력

대구시가 29일 오후 4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국회의원 당선자 연석회의’를 연다. 총선 당선자와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정종섭ㆍ추경호ㆍ곽상도 당선자 등 새누리당 소속 9명(비례대표 1명 포함)이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ㆍ주호영, 더민주에서 탈당한 홍의락 당선자도 포함돼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구축과 신천 생태하천 복원 등 53개 시정 과제를 보고하고 국비 확보 등에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에 공을 들였다.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야당 당선자가 나온데다 무소속도 세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회의 명칭 선정에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전에는 새누리당 일색이어서 ‘간담회’‘당정협의회’등을 사용했지만 대등하다는 의미가 내포된 연석회의라는 표현을 골랐다. 자리 배치도 마찬가지다. 시장과 마주보는 2인용 탁자에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윤재옥 의원과 김부겸 당선자가 함께 앉는다. 김 당선자 옆으로는 유승민ㆍ주호영 의원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권 시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그는 총선 직후 당선자들을 일일이 만나 모임을 제안했다.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보니 야당과 무소속 당선자의 협조를 끌어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선자들도 흔쾌히 수용했다고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전에는 시장과 당선자 모두 여당이어서 분위기가 푸근했지만 이번엔 좀 달라졌다”며 “야당ㆍ무소속 의원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도와주면 국비 확보나 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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