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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해스터트 전 하원의장에 징역형

미주중앙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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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해스터트 전 하원의장이 27일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15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AP]

고등학교 레슬링 코치로 일할 때 남학생 제자들을 성추행하고 돈으로 입막음하기 위해 불법 금융거래를 한 데니스 해스터트(74) 전 하원의장이 결국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5개월에 보호관찰처분 2년을 선고 받았다.

CNN방송은 27일 일리노이주 북부지구 연방지방법원이 이날 선고공판에서 해스터트 전 하원의장을 "연쇄 어린이 추행범"이라고 지칭하고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해스터트 전 의장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검찰의 1년 구형보다 높은 형량이 선고된 점이나 법원이 해스터트에게 성범죄자 재교육을 이수하라고 명령한 점 등을 들어 사실상 해스터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처벌이 이뤄진 셈이라고 풀이했다.

1981년 주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해스터트는 1999년 미국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하는 하원의장직을 맡아 2007년까지 공화당 출신 최장수 하원의장을 기록했다. 더구나 그는 체육 교사 출신의 청렴한 이미지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65년부터 1981년까지 시카고 교외 요크빌 지역에서 고등학교 역사교사 겸 레슬링부 코치로 재직할 때 제자 4명을 성추행했으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질 위기에 처하자 성추행 피해자에게 줄 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7월 이후 2년 6개월 사이 여러 은행 계좌에서 총 95만2000달러를 1만달러 이하로 나눠 인출해 FBI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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