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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부동산] 맞춤형 설계, 싼 임대료 … 올해 첫 모집 최고 경쟁률 47.5대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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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5일 입주자 모집 접수에서 평균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내·외장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1~25일까지 서울 가좌역·상계장암, 인천시 주안역,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 1638가구를 대상으로 입주 신청을 받은 결과 대학생·신혼부부 등 2만3607명이 접수했다. 서울 가좌역(362가구)엔 1만7180명이 몰려 평균 4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계장암(48가구)은 21.5대 1, 인천 주안역(140가구)은 14.3대 1, 대구혁신도시(1088가구)는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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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업무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에 조성된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20~40% 싸고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행복주택

올해 첫 분양한 행복주택에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 대거 몰린 건 LH가 젊은층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청약 신청기간을 기존 2일에서 5일로 늘리고, 청약가능 시간도 기존 9~18시에서 24시간으로 변경한 덕분이다. 계약 방법 역시 방문뿐 아니라 젊은층에 익숙한 온라인 계약도 병행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행복주택은 대학생·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 각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주택”이라며 “맞춤형 면적과 평면 입주자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행복주택은 입주민의 특성을 고려한 설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청약을 접수한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이 좋은 예다. 대학생·사회초년생을 위한 원룸형인 21㎡(이하 전용면적)엔 책상·책장·옷장은 물론 냉장고·가스쿡탑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입주 대상자는 옷과 음식만 챙기면 된다.

원룸형에도 냉장고·가스쿡탑 설치
고령자·사회취약층에 공급되는 26㎡는 거실과 방 2개가 있는 2베이(전면에 방 2개 배치)다. 신혼부부에 공급될 36㎡형(372가구)은 거실과 큰 방 1개, 작은 방 1개로 구성된다.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이익수 본부장은 “26㎡형은 출가한 자녀가 주말에 놀러 와도 좁지 않도록 했고, 36㎡형은 아이 1명 정도는 거뜬히 키울 수 있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시설(입주민 전용 편의시설)도 일반 민영 아파트 못지 않다. 행복주택마다 피트니스센터·독서실·스터디룸·보육실·유아도서관 등이 갖춰진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의 경우 임대료가 보증금 1662만~3240만원에 월세 9만~17만5000원이다.

이 같은 임대료는 주변의 경일대·대구가톨릭대·호산대 인근 원룸(월 20만~30만원 선)의 절반 밖에 안 된다. LH 측은 “임대주택은 그간 주거취약계층에게 집중 공급돼 왔다”며 “그러나 학교에서 사회로 진출하는 과도기의 젊은층이 사실상 주거안정능력이 가장 부족한 만큼 이들을 위한 행복주택을 계속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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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70%까지 연리 1.5~2.7% 융자
정부는 2017년까지 14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행복주택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목표의 80%인 11만 가구를 공급할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올해 안에 나머지 3만 가구의 입지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층을 위한 주택인 만큼 품질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14만 가구로 계획된 행복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1차 입주자 모집에 이어 오는 6월과 9월, 12월에도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등지에서 행복주택 입부자 모집에 나선다. 6월에는 전국 5개 공공택지에서 1936가구를, 9월에는 5개 공공택지에서 2586가구를 내놓는다. 12월엔 6개 공공택지에서 모두 514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대학생이나 신혼부부 이외에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졸업·중퇴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취업 준비생이나 예비 신혼부부, 대학생 신혼부부, 구직급여 수급 자격이 있는 재취업준비생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지역 인근 시·군에 있는 학교나 직장을 다녀야 한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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