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연패 탈출…마에스트리 2승·김태균 첫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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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가 선발야구로 3연패를 탈출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서 4-2로 이기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오랜만에 선발야구를 하면서 시즌 4승(16패)을 거뒀다.

선발 마에스트리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며 3피안타·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마에스트리는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KIA 타선을 묶었다. 마에스트리는 지난 10일 NC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선발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선발진이 붕괴된 한화는 올해 두 번의 선발승을 거뒀는데 모두 마에스트리 기록이다.

4번 김태균은 올 시즌 20경기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3볼-2스라이크에서 시속 142㎞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태균의 솔로포로 한화는 1-0으로 앞서나갔다. 추가점은 바로 다음 이닝에서 터졌다. 3회 2사 만루에서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시즌 4번째 승리를 쉽게 거둘 수 없었다. 8회 초 2점을 내줬다. KIA 선두타자 이성우가 몸에맞는볼, 노수광이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마무리 정우람이 올라와 김다원을 삼진 아웃으로 잡았지만 후속타자 김주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1,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2사 주자 1·3루에서 이범호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맞아 3-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2사였지만 주자는 여전히 1,2루. 승리가 날아갈 수 있는 위기에서 정우람은 한 방이 있는 대타 백용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주장 정근우가 홈에서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쐐기점을 만들었다. 8회 말 3-2로 앞선 2사에서 볼넷을 얻은 정근우는 하주석의 큼지막한 좌전 2루타에 전력질주했다. 빠른 발로 2루, 3루 베이스를 찍고 홈을 향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정근우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정우람은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선발 마에스트리가 5회 이상 버텨줘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 김태균의 홈런이 돌파구였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리는 "나 혼자 잘했다기 보다는 동료들이 합심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은 슬라이더가 좋았다. 슬라이더를 던질때 구속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늘 도전하는 자세로 한국 타자들과 경기에 임하고 있다. 선발이기 때문에 4일만에 등판하는 것도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결승 홈런을 친 김태균은 "선수들이 계속 이기고 싶어한다. 모든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최근 경기에서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는데 야수들이 부족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또 첫 승을 놓쳤다.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 5번 등판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1-2로 졌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서 32점을 쓸어담았던 KIA 타선은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대전=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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