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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목사 투옥은 종교 재판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통일교산하 한국문화재단 박보희총재가 지난 25일 한국에 왔다. 지난해 9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씨 납치사건」이후 첫 귀국이다.
-납치사건의 「그후」는 어떻게 됐나.
『그 사건은 FBI가 전면수사에 착수, 범인 일당 6명을 모두 체포했다. 특히 주범 서영수씨는 일본에 도피했으나 일본정부에 체포를 의뢰, 미국으로 압송돼 구금됐다. 6월초 뉴욕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다.』
-항간에선 납치사건이 통일교의 교권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단호한 표정으로) 한마디로 언어도단이다. 범인들이 범행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통일교 간부와 거리가 멀고 신앙적·사업적 관련도 없다. 범행목적은 금품에 있었다』
-미국에서 문선명목사의 투옥은 탈세혐의 이외에 다른 배경이 작용했다고 보는가.
『(상기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탈세」는 저들의 명분일뿐 사실은 「종교재판」이다. 통일교를 저지해보려는 반대세력의 최후 공작이다. 공산세력·좌경세력, 그리고 통일교의 성공을 질투하는 세력들이 나섰다.
백인들의 우월감이 작용했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판치는 꼴은 못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점을 잘 써주면 좋겠다. 문목사가 투옥됨으로써 적들은 일단 개가를 올렸다. 18개월형을 선고받은 그는 지금 9개월째 옥중에 있다. 모범수가 돼 13개월로 감형됐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종교인들이 대동단결해 「종교자유의 침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수천통의 편지가 백악관에 쇄도하고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종교지도자들은 옥중을 방문하고 있다. 미상원헌법위원회 「오린·G·해치」위원장은 「레이건」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 사건으로 인해 문목사 개인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자유의 신성을 심각히 위협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레이건」의 반공노선을 적극 지지한 통일교가 바로 「레이건」정부하에서 문목사의 투옥사건을 당한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사건의 발단은 민주당의 「카터」시대부터 진행됐다. 「프레이저」등 용공세력이 앞장서 통일교가 미국에서 판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문목사는 출옥후 미정부당국으로부터 이민법등에 의해 출국명령을 받을 가능성은 없는가.
『그렇지 않다. 판결문에 정부는 이를 이유로 문목사에대해 해외추방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못박아놓았다』
-통일교는 남미에서 수백만평의 토지매입 호텔경영·방송국 설립등 남미진출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통일교가 남미진출에 성공한 점은 소련의 프라우다지에서도 기사화한 적이 있다.
지난 80년 이후 우리는 중남미에서 먼저 이념의 공백을 채워주기 의해 이념공세를 폈다. 마르그스주의의 대안으로서 카우사(CAUSA=라틴어로 「근본원인」이란 뜻)운동, 즉 새세계 운동이다. 중남미 31개국중 21개국의 호응을 얻었다. 우리는 그들이 잘 살도록 하는 경제운동을 폈다. 원양어업 호텔사업·농목장·가공업에서부터 신문사·방송국·출판업까지 벌여왔다.』
-통일교는 반공을 하나의 교리적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종교의 정치활동이 아닌가.
『공산주의와의 투쟁은 경치활동이 아니다. 자유인이 살기 위한 생존권 투쟁이다.』
-미국·일본등지에서 펴고있는 통일교의 언론사업은 종교적 선교와 어떤 관련이 있나.
『종교적 신앙의 포부와 소신을 펴기 위한 사업이다. 우리는 이미 3차대전을 치르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는 무력전이 아니라 마음뺏기 싸움이다. 정신 정복전이며 총력전이다. 바로 언론전이다』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주관하고 엄청난 광고에 쏟아붓는 재원은 무엇이며 그 효과는 어떤 것인가.
『재원은 두가지다. 세계의 신도들이 보내는 헌금과 기업활동후 세금을 지불한 뒤의 이윤이다. 이윤보다는 헌금의 비중이 크다.』
-통일교는 왜 신앙의 발상지인 한국에서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나.
『종교는 세계를 무대로 한다. 기독교는 이스라엘에서 발생했지만 로마에 가서 세계화됐다. 통일교는 물론 한국이 발상지이지만 오늘의 로마인 미국에 건너가 미국인·일본인을 앞세워 세계 1백30여개국에 선교부를 설치했다.』
-박총재를 흔히 통일교의 제2인자라고 하는데 문목사이후의 후계자는 누구인가.
『(약간 거북한 표정을 지으며) 후계자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해 본적이 없다.
문목사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또 통일교에 제2인자란 있을 수 없다.
언젠가 후계자 문제가 나올때 나는 교회교리로 봐서 문목사 자녀중 한분이 창시자의 유업을 계승, 세계운동을 이끌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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