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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탈북 여성들 가족, 서울에라도 보낼 것”…탈북 종업원과 가족 간 대면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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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1일 집단 탈북한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송환과 함께 가족 간 대면을 요구하면서 필요하다면 가족들을 서울에라도 보내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딸들을 백주에 유인납치당한 우리 가족들은 한시 바삐 꿈결에도 보고 싶은 자식들과 직접 대면시켜줄 것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가족들의 절절한 요구에 따라 그들이 자식들과 직접 만나도록 하기 위해 판문점 또는 필요하다면 서울에까지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적십자회는 “이는 괴뢰패당의 유인납치 만행으로 끌려간 우리 여성들이 사랑하는 부모들을 만나 자기들의 의사를 직접 밝히게 하자는 것”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면 저들의 집단 유인납치 행위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적십자회는 또 “괴뢰패당은 우리 공민들을 송환할 데 대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억지 주장’이라고 강변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도 떳떳하다면 당장 우리 성원들을 공개 기자회견에 내세워 공정한 여론의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속 우리 공민들을 억류하고 송환하지 않는 경우 이번 납치만행의 주모자인 청와대를 포함해 역적패당에 대한 복수전이 다양한 방법으로 강도 높이 벌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북한 적십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집단 탈북에 대해 ‘유인 납치’라고 주장한 이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등 각종 사회단체와 북한 주민들을 앞세워 연일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또 탈북 종업원들과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함께 일했던 여종업원 7명은 평양에서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남한 당국의 지시하에 한국의 한 사업가와 북한 지배인이 짜고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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