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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진동 적고 고속 주행 때 안정감 굿! 핸들링도 좋아 운전대 잡는 재미 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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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SUV 성격이 강조된 포드 쿠가. [사진 오토뷰]

국내의 수입차 시장 중에서 유럽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하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수입차 80% 이상이 유럽 브랜드 모델이었다. 그만큼 미국 브랜드의 입지는 좁다.

타봤습니다 포드 '쿠가'?

포드도 미국 자동차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 본부’를 따로 운영한다. 그리고 유럽 포드가 개발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모델이 있다. 바로 ‘쿠가(KUGA)’다. 혈통의 뿌리는 미국에 있지만 태어난 곳은 스페인이다. 엄연히 ‘유럽차’로 볼 수 있다.

쿠가는 신차지만 디자인이 친숙하다. 국내에서 ‘이스케이프’라는 이름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름만 다른 쌍둥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이스케이프와 달리 쿠가에는 디젤 엔진을 얹었다. 쿠가는 디젤 모델인데도 실내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크지 않았다. 투박하고 거친 디젤 엔진의 단점까지 잘 막아낸 느낌이다. 무엇보다 가속 페달을 밟는 것과 동시에 차량이 신속하게 반응했다. 이는 시내 주행에서의 답답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차가 잘 나간다’는 느낌도 받았다.

물론 실제도 잘 달렸다. 정밀 계측 장비를 활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가속 시간을 측정한 결과 9.8초를 기록했다. 쿠가의 2.0L 디젤 엔진은 18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낸다. 변속기는 6단 듀얼 클러치다. 수동변속기를 기초로 만든 자동변속기다. 모르고 탄다면 기존 자동변속기라고 해도 믿을 듯 하다. 물론 저속 상황에서 미약한 충격이 전달될 때도 있지만 듀얼클러치 변속기로는 매우 부드러운 감각을 보인다는 점이 좋았다. 고속주행 안정감도 좋았다. 그 동안 미국 SUV가 보여줬던 허둥거리는 느낌이 없었다. 인상적인 감각이다.

디젤 엔진인데도 진동 크지 않아
4륜 구동 시스템으로 안정감 향상

쿠가는 ‘인텔리전트 AWD(Intelligent AWD)’이라는 이름의 4륜 구동 시스템도 장착했다. 눈길이나 비포장 도로 같은 다양한 조건에서 신속하게 구동 배분을 바꿔준다. 이는 주행 안정감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최근 SUV들은 대부분 앞바퀴에 대부분의 동력을 몰아넣는 방식을 사용한다. 미끄러운 상황에서만 잠시 후륜에 구동력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쿠가는 가속이 이뤄질 때와 코너링을 할 때, 그밖에도 다양한 조건에서 탄력적으로 구동 배분을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정속주행에선 앞바퀴에만 동력을 몰아 연비를 높이려고 노력한다. 또한 이같은 구동배분 상황을 계기판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드는 쿠가의 AWD 시스템이 0.016초마다 구동력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핸들링도 좋다. 때문에 운전대를 돌릴 때 재미가 쏠쏠하다. 반면 코너링 자체가 빠르지는 않았다. 자세제어 장치의 개입이 조금 빨리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가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을 내놓지는 않을 것 같다.

편의장비도 잘 갖췄다. 발 동작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 프리 테일게이트는 여닫는 기능 모두를 지원한다. 차선 이탈 경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 자동 주차 기능도 갖췄다.

연비도 기대 이상이다. 시속 100~110㎞로 주행하는 상황에서 연비가 약 17~17.5㎞/L 수준을 나타냈다. 답답한 도심 환경에서도 약 12㎞/L 가량의 연비를 기록했다. 차량이 멈추면 엔진을 정지하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덕분이다. 쿠가의 공인 복합연비는 13㎞/L다.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14~15㎞/L 수준의 연비를 보였으니 체감 연비가 조금 더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유럽에서 개발한 쿠가는 분명 기존 포드 모델과 다른 차였다. 쿠가는 종류에 따라 트렌드 모델이 3940만원, 티타늄은 4410만원에 살 수 있다.

오토뷰=김기태PD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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