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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회담 길어져 확대회담 생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백악관 예방>
○...전두환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26일 상오11시30분(한국시간 27일 상오1시30분) 백악관에 도착, 「레이건」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문 앞에서 「레이건」 대통령과 세 번째 상면했다.
양국기를 단 리무진에 탑승한 전대통령은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미국의 각 주를 상징하는 주기를 든 도열병 사이를 지나 백악관 서쪽 현관에 도착, 「슐츠」 국무장관과 「셀바·루스벨트」 백악관 의전장의 영접을 받은 뒤 안으로 들어갔다.
전대통령 내외는 오벌 오피스 옆에 있는 루스벨트 룸에서 방명록에 서명했으며 오벌 오피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레이건」 대통령 내외는 서명을 끝낸 전대통령 내외를 맞아 오벌 오피스로 안내, 자리를 잡은 뒤 잠시 환담을 나눴다.
이어 상오11시36분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낸시」 여사가 서로 손을 잡고 백악관 남쪽 뜰 잔디밭으로 걸어나왔고 이어 全대통령과 「레이건」 대통령이 뒤따라 나와 잔디밭 중앙에 나란히 서서 모여든 보도진의 사진촬영을 위해 1분여 동안 포즈를 취했다.

<한미정상회담>
○...정상회담은 당초 전대통령과 「레이건·대통령의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양측 대표들이 배석한 확대정상회담 및 오찬회의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단독회담이 45분간이나 계속되는 바람에 확대정상회담은 생략한 채 오찬회의로 바로 진행. 단독정상회담에는 미측에서 「부시」 부통령과 「슐츠」 국무·「와인버거」 국방장관이, 우리측에서는 이원경 외무장관만이 배석.
확대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회담장인 백악관 내 캐비닛룸에 모여있던 양측인사들은 낮12시17분 쯤 「부시」부통령이 나타나 『두 분의 회담이 길어지게 되어 오찬회의로 바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알려주어 모두 오찬장으로 옮겼다.
오찬회의는 전대통령과 「레이건」 대통령이 번갈아 발언한데 이어 미측은 「슐츠」 국무장관·「볼드리지」 상무장관 등이, 우리측에서는 이원경 외무·김진호 상공장관 등이 서로얘기를 주고받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신문발표문발표>
○...정상회담과 오찬회의를 끝낸 전대통령과 「레이건」 대통령은 하오1시26분 회담결과를 집약한 신문발표문을 발표하기 위해 백악관 남쪽 정원에 나타났다.
「레이건」 대통령이 먼저 약 3분반동안 1백 여명의 각국 보도진 앞에서 자신의 발표문을 읽은 뒤 전대통령은 우리측 발표문을 6분 여에 걸쳐 있었는데 「레이건」 대통령은 한여름 날 같은 무더운 날씨인데도 미동도 않고 끝까지 지켜봤다.
전대통령의 발표문 낭독이 끝나자 곧 김병훈 의전수석비서관이 이를 영어로 통역. 통역이 끝나자 양국 정상은 서로의 행운을 빌며 작별포옹과 악수를 나누었고, 전대통령이 차에 오르자 「레이건」 대통령은 차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전송.

<워싱턴 리셉션>
○...전두환 대통령 내외를 위해 유병신 주미대사가 26일 하오6시(한국시간 27일 상오4시) 워싱턴 시내 메리오트호텔에서 베푼 리셉션에는 미국의 각계인사 9백 여명과 교민대표 3백 여명 등 1천2백 여명이 참석.
이 자리에는 「와인버거」 미 국방장관, 「베시」 합참의장, 「위컴」 육군총장, 「헤이그」 전국무장관 등 행정부의 전·현직고위인사, 「리처드·페인」 네덜란드대사 등 워싱턴주재 각국외교사절, 「빌·프렌젤」 하원의원 등 국회의원과 학계, 언론계, 경제계 등 각계 인사 및 동부지역 교민대표들이 나와 한국의 발전상과 한-미 관계 등을 화제로 환담.
전대통령 내외는 줄리어드음악학교 유학생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이 『보리밭』『선구자』등 우리가곡을 은은하게 연주하는 가운데 리시빙라인에 서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었는데 참석인사 거의 대부분이 악수를 나누려고 줄을 서고 일일이 인사말을 주고받아 30분 예정을 30분이나 넘겼다.

<미정부의 특별예우>
○...전대통령을 맞는 미국행정부의 영접은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으로선 전례 없이 정중한 것으로 워싱턴 외교가에선 평가.
「레이건」 행정부는 81년 하반기 이후 외국 국가원수나 행정수반의 방미 때 영접의전 원칙을 △처음 오는 국가원수는 국빈방문(State Visit) △처음 오는 행정수반은 공식방문(Official Visit) △「레이건」 재임 중 두 번째 이상 방문자는 공식실무방문 △미정부의 초청 없는 경우는 사적방문(Private Visit)으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공식실무방문의 경우 보통은 확대정상회담·미대통령주최 오찬회의·신문발표문뿐인데 전대통령에겐 관례에 없는 단독정상회담촵양국 원수 내외의 예방대면·영부인간의 별도 환담일정이 추가됐다.

<장학생과 오찬>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26일 낮(현지시간) 숙소에서 재미한인장학기금 장학생들에게 오찬을 베푼 뒤 메릴랜드주에 있는 정신박약아재활원을 방문.
장학생과의 오찬에서 이여사는 『지난 81년 1차 방미 때 설립된 장학기금을 이번 방미를 계기로 더 늘리겠다』고 다짐.【워싱턴=송진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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