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고 오희주 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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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회 등판하자마자 포볼을 내줘 1사 만루가 됐을 때는 진땀이 나데요.』
광주 진홍고의「새끼호랑이 오회주(오희주·사진)는 겸연쩍은 듯 어깨를 치킨다.
『하지만 대전고 타자들이 커브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커브로 승부를 걸었지요
그래서 끌어낸 것이 병살타. 역전을 노리던 대전고의 절호의 찬스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오희주(2년·180㎝·70㎏)는 진흥고가 10년 동안 대통령배 대회의 단골손님을 자처하던 광주일고를 지역예선에서 떨어뜨리고 본선에 진출한데 이어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르기까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는 이날 대전고와의 경기에서는 3루 를 지켰으나 6회 무사 2루의 위기에 구원등판,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오의 승부구는 코너웍이 뛰어난 직구.
그러나 뒷날을 위해 이날은 아껴두었다고.
광주 수창국교5년 때 투수로 야구에 입문, 진흥 중2년 때는 대통령기 준우승, 3년 때는 우승을 따낸 주역이었다.
오만석(오만석·47·상업)씨의 1남2녀 중 외아들로 프로팀 해태타이거즈 김용남(김용남)과 의형제를 맺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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