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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에세이집 출간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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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인·교수·종교인들의 에세이집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에세이는 20대 전후의 독자층을 많이 가지고 있어 연중 계속 출간되지만 봄철에는 특히 많이 출간되는 현상을 보인다.
최근 나온 에세이집은 박갑성씨(서울대 교수)의 「두 가지 고독」, 강원용씨 (크리스천 아카데미 원장)의 「자유케하는 진리」, 이주홍씨(소설가)의 「바람의 길목에 서서」, 최태호씨(교육자)의 「누가 왕인가」, 유안진씨(시인)의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 에세이 80년대 동인의 「봄의 뜨락에서」, 홍난파씨(1898∼1941년·음악가)의 「첫 무대의 기억」, 조지훈씨(1920∼1968년·시인)의 「깊은 밤 홀로 깨어나」 등이다.
이들 에세이집은 여러 가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생에 대한 사색을 담고 있다.
박갑성씨는 「두 가지 고독」에서 진리·자연·인간·지성·자유·대학·우정·예술·여행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홍난파씨는 음악인이면서 동시에 문인이었다. 그는 단편 『처녀 혼』 등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결국 음악에 전심하게 되있다. 『봉선화』 등 예술 가곡을 작사한 우리 음악의 선구자. 그의 글에는 우리나라에서의 양악의 초창기의 일들이 그려져 있다. 이상옥 교수(서울대·영문학)가 구고를 발췌했다.
조지훈씨의 수필은 선비 정신과 이 땅의 모든 것을 깊이 사랑한 사람의 체취가 느껴진다. 비분·강개·냉엄과 사랑이 함께 하는 글들이다.
「지조론」 「어떤 길이 바른길인가」 「당신들 세대만이 더 불행한 것은 아니다」 「청춘의 특권을 남용 말라」 등의 글이 실렸다. 후학 정진규씨(시인)가 생존, 타계 후의 글을 모았다. 강원용씨는 「자유케하는 진리}에서 종교 문제와 분단 문제 등을 말하고 있다.
최태호씨는 「누가 왕인가」에서 우리 교육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교육자란 본질적으로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데 현실에서 전통과 보수를 계승하고 있으며 그러한 갈등속에서 교육자로서의 생활을 지켜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에세이집은 전문 서적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필자의 생각과 사색에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많이 팔리고 있다. 또 지명도가 높은 사람의 책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에세이집은 한 사람의 것이 여럿 나오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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