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라스베이거스’. 마카오하면 으레 따라붙는 표현이다. 아니 이젠 라스베이거스를 가리켜 ‘미국의 마카오’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지난해 마카오가 카지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3515억 파타카(약 48조 5000억원)에 달했다. 라스베이거스의 7배 규모다.
알렉시스 탐 사회문화부 장관
“쇼·공연·쇼핑·레포츠 콘텐트로
다양한 관광객 유치하는 데 집중”
하지만 마카오특별행정구 알렉시스 탐(54·사진) 사회문화부 장관은 ‘카지노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반기지 않았다. 대신 “마카오가 아시아의 레저·엔터테인먼트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카오 체험 전시회 ‘당신만의 오감만족 마카오’ 개막에 맞춰 방한한 탐 장관을 만나 ‘카지노 이후의 마카오’에 대해 들었다.
-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마카오의 카지노 정책에 변화가 생겼나.
- “아니다. 마카오를 레저·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변화시키는 계획은 중국의 반부패 정책과 관련이 없다. 카지노가 마카오의 ‘킬러 콘텐트’인 건 맞다. 작년에 외국인(중국인 포함) 3100만 명이 몰리는데 큰 몫을 했다. 그러나 마카오 정부의 목표는 카지노 입장객 증가가 아니다. 다양한 목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체류 날짜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있나.
- “콘텐트 개발과 홍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좋은 예다. 마카오 곳곳의 역사·유적 30곳이 ‘동서양 역사의 중심 마카오’라는 주제로 200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등재 11년 만에 마카오 최고의 관광명소가 됐다. 복합리조트도 정부가 나서 쇼·공연·쇼핑·레포츠 등 문화 콘텐트를 갖추도록 독려한다. 현재 마카오 복합리조트 6곳의 사업권은 모두 2020~2022년 만료된다. 올해 현황 점검이 진행되는데 어떤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개발하고 운영했는지가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다.”
- 한국도 복합리조트 단지를 개발 중인데 조언을 한다면.
- “복합리조트는 관광 콘텐트의 플랫폼이다. 건물만 크고 멋있게 짓는다고 복합리조트가 성공하는 게 아니다. 복합리조트가 활성화되려면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콘텐트가 있어야 한다. 마카오 그랑프리·마카오 국제마라톤대회의 성공도 기반시설과 콘텐트의 조화 덕분에 가능했다.”
양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