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최고책임자 회담 열릴 가능성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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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형특파원】남·북한 최고책임자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을 방문중인 북한 노동신문의 책임주필겸 당중앙위원 김기남이 23일 일본공동통신과의 회견에서 발언, 주목을 끌고있다.
김은 김일성이 전두환 대통령과의 회담을 과연 원하는 가라는 질문을 받고『그렇게 이해 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이 통신은 보도했다.
남·북한 최고책임자회담은 지난 81년 한국이 제의한 바 있다.
김의 이날 회견은 1시간의 공동회견 후 일본의 각 언론기관과 10분씩의 단독회견이라는 이례적인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날 회견에서 김은 남북대화의 추진을 강조하면서도『스포츠회담과 올림픽 개최는 별개문제』라고 주장, 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는 북한의 태도가 바뀌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김의 일본 입국은 입국목적 이외의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아래·허가된 것으로 정치활동은 금지되어 있으나 이날 회견에서 김은 한국의 정치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등 노골적인 정치선전을 벌였다.
한편 김은 김정일이 올해 안에 소련을 방문한다고 밝힘으로써 소련으로부터 김일성 후계자임을 정식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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