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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육성 프로그램 문제 없다 … 일부 운용사가 문제일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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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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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잡으려다가 초가 삼간을 태우지 말아야 한다.”

민간 투자 주도형 창업지원제도
주영섭 중기청장 지속 의지 밝혀

중소기업청의 TIPS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인 더벤처스 호창성 대표가 구속된 사건을 놓고 18일 주영섭(사진) 중소기업청장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역삼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창업기업 육성정책 혁신전략’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주 청장은 “(이번 사건이) 창업 시장의 불길을 꺼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청장은 “TIPS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운영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했느냐 여부가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아직은 확실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2014년2월 시작한 TIPS프로그램은 더벤처스와 같은 운영사가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선발하고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운영사는 1억원 내외 (정부출연금 20% 이상)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정부는 최대 9억원을 매칭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다. 검찰에 따르면 호 대표는 투자한 스타트업 중 다섯 개 업체로부터 30억원 상당의 지분을 무상으로 받고, 허위 사업계약서로 정부보조금 20억원을 받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청장은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이번에 문제가 된 TIPS프로그램 운영사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운영 성과에 대한 면밀한 성과평가체계를 확립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중소기업청은 TIPS프로그램 운영사 21개와 소속 창업기업 158개를 대상으로 전수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주 청장은 이날 창업기업 육성사업을 창업 저변확대 위주에서 ‘고급 기술창업’과 ‘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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