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국회개원」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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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2대국회 개원협상이 결렬된 후 여야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정세를 관망키로 하는 한편으로 국회부재상태가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가능하면 전두환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국회소집공고라도 낼 수 있도록 협상재개방안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
민정당과 신민당은 22일 상오 당직자회의와 총재단회의를 각각 열어 협상결렬에 따른 대책을 논의, 김대중씨 등의 사면·복권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자당의 종전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가급적 국회개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의견일치를 보였다.
민정당의 확대당직자회의는 국회부재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5월초에는 국회를 개원할 수 있도록 여야협상의 재개를 시도하기로 했다.
이종찬 총무는 『국민에 대한책무를 다하기 위해 국회개원은 서둘러야 하며 이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야당 측과 접촉을 다시 시도하겠다』고 말하고 『대통령 방미기간 중에는 국회를 열지 못하더라도 소집공고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총무는 그러나 국회개원에 조건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종래 입장을 고수했다.
이총무는 『회담기술상 각 당대표들이 여건도 성숙되기 전에 직접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가까운 시일내의 고위대표간의 정치적 접촉 가능성은 배제했다.
한편 신민당 총재단회의는 총재단 및 당5역과 3선 이상 의원 23명 등 모두 33명으로 원내대책회의를 구성하는 한편 현재의 상황을 타개불능으로는 생각지 않는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민우 총재는 『다양한 국민들의 요구와 산적한 난제들을 하루속히 의정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는 우리들의 입장을 조화시켜 민정당을 적극 설득, 당면한 문제들을 타개토록 하겠다』 고 다짐했다.
회의는 또 오는 26일 상오 10시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장기부재에 따른 당의 입장을 소속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동영 신민당총무는 신민당도 개헌, 각종 개혁입법의 개폐, 경제문제 등 정치현안을 다루기 위해서는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정국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원치 않으며 잠시 냉각기를 가진 뒤 다시 여야총무접촉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여야가 국회조기소집과 정국경색 회피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방미기간 중에라도 국회소집을 위한 협상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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