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차 동시분양 133가구 미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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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실시된 서울 6차 동시 분양 서울.수도권 3순위 청약 접수 결과 7개 단지 1백33가구가 미분양됐다.

단지수로는 전체(19개 단지)의 3분의 1이, 가구수로는 전체 1천9백25가구의 7%가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갔다.

이는 11개 단지에서 3백57가구가 미분양된 2001년 10차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미분양 단지는 ▶도봉구 방학동 금광포란재▶노원구 공릉동 남청파인힐▶양천구 신정동 동일하이빌1단지 ▶종로구 평창동 벽산블루밍 평창힐스▶서대문구 남가좌동 쌍용스윗닷홈 ▶용산구 청암동 LG청암자이▶도봉구 쌍문동 파라다이스빌 등이다.

이번 동시분양의 서울 1순위 경쟁률(5.7대 1)도 2001년 8차(9.0대 1)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 숫자로 내려갔다.

서울 동시분양 시장의 급랭 조짐은 아파트분양권 전매 금지가 첫 적용된 지난달 5차 동시분양 때부터 나타났다.

그동안 거의 1백%였던 초기 계약률(당첨자 발표 직후 계약)이 90% 밑으로 떨어졌다. 평당 3천만원까지 나갔던 사상 최고의 서초구 서초동 더미켈란에서 10가구가 미분양되기도 했다.

이는 계약 후 1년 뒤부터 전매 가능했던 분양권을 지난달부터는 아예 등기 때까지 팔지 못하게 된 데다 경기 불안의 영향으로 신규 주택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실수요자들도 청약에 주저하고 있다"며 "입지여건에 따른 청약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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