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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테러단을 막아라"|인터폴 「적색수배자」 151명 명단 보내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치안본부는 16일 올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총회를 앞두고 세계적인 살인청부업자 「카를로스·산체스」(35)등 거물급 국제테러리스트들이 한국에 잠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통보와 함께 1백51명에 대한 수배문서를 받아 전국의 각 공항과 항만 등에 이들의 침투에 대비한 비상수배망을 펴고 있다. 인터폴 사무총장 「알·켄달」씨가 치안본부에 명단을 통보해온 이들은 요인납치·살인·폭파 등의 전문가들로 인터폴의 6개 수배등급 중 1급인 적색수배자(RED NOTICE)들이며 이중에는 한국인 1명도 포함돼 있다.

<요인암살전문 한국인 1명 끼여>
치안본부는 인터폴이 이들외에도 지난달 30일 국제무대의 소매치기 5백23명의 명단을 보내오는 등 최근 들어 각종범죄의 국제수배자 2천1백50여명을 통보해왔다고 밝히고(16일 현재 1천5백23명 이미 컴퓨터에 입력) 이들이 올가을의 국제행사와 86아시안게임및 88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에 잠입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보고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경찰은 ▲수배문서가 입력된 경찰컴퓨터와 전국의 항만·공항을 연결, 입국자감시체제를 강화했고 ▲오는 7월의 88경비단(1천8백명)의 정식발족에 앞서 잠실경기장 등 15개 경기장에 이미 7백40여명의 경비요원을 배치, 시설물경비에 들어갔으며 ▲테러대비용으로 82년에 창설된 경찰특공대를 보강,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이 부대에 폭발물처리대를 신설했고 ▲현재 국제범죄업무를 다루고 있는 치안본부 국제형사계를 연내에 국제형사과로 승격, 인력과 장비를 보강키로 했다.

<통보>
올들어 인터폴이 통보해온 국제수배자는 적색수배자 1백51명, 소매치기 5백23명, 기타 범죄자 1천6백20여명 등 모두 2천3백여명.
인터폴은 통상 1백36개 가입국에 범인의 인적사항과 개략적인 범죄사실만을 통보해주고 있으나 이번에 한국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는 점을 감안, 자세한 내용이 기록된 수배서를 6개등급으로 나누어 「켄달」사무총장이 직접 통보해주고 있으며 적색수배자가 아닌 소매치기 등 일반범죄수배자의 명단까지 보내주고 있다.

<적색수배자>
통보된 1급 수배자 중 「카를로스」는 72년 뮌헨올림픽때 이스라엘 선수촌을 기습, 11명을 살해하고 도주한데 이어 75년엔 빈의산유국 석유상 회의장을 습격,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석유상을 인질로 알제리까지 도주하는 등 『총탄만이 진실』이라고 외치는 살인마.
이와함께 명단에는 아랍계의 「검은 9월단」, 이탈리아의 「붉은여단」, 독일의 「바더마인호프」 등의 단원 등이 포함돼 있다.
적색수배자 중 단 한명의 한국인은 정주현(36).
정은 80년 6월8일 오스트리아에서 요인을 무참히 살해한 뒤 도주해 오스트리아 경찰이 인터폴에 1급수배를 요청했다는 것.

<수배문서>
수배서는 16절지에 개개인의 사진과 지문(있을 경우), 출신지, 범행사실, 신체특징 등이 자세히 적혀있으며 우측상단에는 가로3㎝×세로3.7㎝의 적색바탕에 백색 인터폴마크가 찍혀져있다.
인터폴은 적색수배자에 한해서는 공항 등에서 즉시 체포, 가구금(가구금)한 뒤 이를 인터폴에 통보하고 당사국의 관계자 또는 공관에 신병을 인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배등급>
6개 수배등급은 ①적색수배=체포가 요구되는 테러·살인등 강력범 ②청색수배=추적이 필요한 요주의 인물(소매치기 등) ③녹색수배=신원조회요청 ④흑색수배=변사자신원수배 ⑤백색수배=장물수배 ⑥수법수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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