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파트에 시원한 여름을 미니 정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획일화된 시멘트벽에 둘러싸인 삭막한 아파트 공간에서는 실내의 푸른 식물들이 한 가닥 위안이 된다. 좁은 아파트 공간에서도 비교적 여유가 있는 베란다에 푸른 잎과 꽃을 키우면 가족들의 정서 생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 여름 복사열도 방지할 수 있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도움말=한국 실내 원예 협회 송순이·김순자씨)
아파트 베란다는 꾸미는 방법은 그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난다. 보통 완전 철책·부분 철책·유리창으로 밀폐시킨 형태가 있다.
완전 철책의 베란다에서는 철책이 받는 열 때문에 여름이면 식물이 마르기 쉽다. 특히 남향인 경우에는 심하므로 철책을 감고 자라는 나팔꽃·유자 등 덩굴식물을 심어 복사열을 방지한다.
그 그늘에는 관엽 식물의 화분을 놓고, 다시 팬지·데이지·금잔화·꽃베고니아 등 1년초 중 단일 종을 큰 화분이나 상자에 빽빽이 심어 그 앞에 놓는다. 키가 30cm 정도로 낮은 것이 적당하다.
부분 철책 「베란다에는 시멘트로 막힌 부분은 앞쪽에 잎이 빨갛고 노란 크로튼·디펜바키아 등 관엽식물로 꾸미고 철책부분엔 1년초 꽃분을 놓는다. 철책 윗 부분에는 서양 담쟁이 (아이비)등 덩굴식물 화분을 매달면 훌륭하다.
유리창으로 밀폐시킨 베란다에는 미니정원을 꾸미면 좋다. 비교적 공간의 여유가 있으면 어른 키 정도 되는 부드러운 잎, 섬세한 선의 벤자미나·대만 고무나무 등의 큰 화분 1개, 중간 크기의 관엽식물분 4∼5개, 바이얼리트·마거리트·베고니아 등 작은 꽃화분 6∼7개 등을 적당한 위치로 모아 배치한다. 꽃은 한 종류 한 색으로 통일한다.
베란다 타일바닥은 잔 자갈을 깔고, 한쪽에 붙여 모아 놓은 크고 작은 화분과의 경계에는 20∼30cm길이의 통나무 토막을 돌려 가며 세우면 한결 정원다운 분위기가 살아난다. 화분 높이를 조절하려면 사기로 된 하수도 토관을 세우고 그 위에 화분을 얹어도 훌륭하다.
베란다 천장에서 쇠줄을 내리고 화분을 매달면 거실문을 열어 두어도 앞 동과의 시선이 차단되고 청량감이 있어 좋은데 아이비·달개비 종류·아스파라거스·고사리 종류 등이 적당하다.
돌로 된 작은 절구, 네모 또는 둥근 돌확 등을 식물 가운데에 놓고 물을 채운 후 금붕어를 키우면 한결 청량감이 더한다.
그 주변에는 이끼나 돗나물 화분 등을 배치하면 운치가 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꽃 상자나 화분에 식물을 키우려면 우선 화분흙 구하기가 쉽지 않다. 밭 흙 3에 부엽토 2, 굵은 모래 1의 비율로 섞은 흙이 적당하다. 그것이 어려우면 화원에서 파는 메이커가 명기된 흙을 사면 그대로 쓸 수 있다(1m 20cm 길이 꽃 상자 1개 분이 4백원정도).
상자밑의 물 빠지는 구멍을 돌로 막고 상자 높이 3분의1까지 굵은 흙이나 왕모래를 채운다. 그 위에 준비한 흙을 담는데 상자 높이보다 3cm 아래까지가 알맞다.
꽃을 아름답게 피게 하고 오래 관상하기 위해서는 거름을 주어야 하는데 화원에서 파는 포장된 액비를 사다 쓰는 것이 초보자에겐 편리하다. 1천배의 물에 타서 1주일에 한번 주고, 시든 꽃은 곧 따줘야 불필요한 영양손실을 막아 계속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물주기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건조하기 쉬운 아파트에서는 맑은 날은 하루 1회, 한여름 고온일 때는 하루 2회 아침·저녁에 준다. 흙 표면이 말랐을 때 주되, 물을 줄 때는 흙이 흠씬 젖도록 충분히 준다.
관엽식물 등의 밑 받침대에 항상 물이 괴어 있으면 뿌리가 썩어 죽게 된다. 물주기에 특히 유의하고 식물들은 한쪽에 모아 배열해야 습기나 아파트 복사열 등을 서로 보완하므로 싱싱하게 자란다. <박금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