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동포 유고웅 첫 만루 홈런…장명부 "녹다운"|청룡 미사일포에 삼미 좌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첫선을 보인 재일 동포 유고웅(유고웅·27)이 올 시즌 제1호 만루 홈런으로 너구리 장명부(장명부)를 KO시켰다.
MBC 2번 유고웅은 10일의 인천 경기에서 2회초 1사 만루에서 삼미 선발 장명부의 제 2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올 시즌 제1호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유고웅은 이날 4연 타석 안타를 날리며 6타석 4안타 5타점에 4득점을 올리는 매서운 타력으로 MBC 연승에 큰 몫을 했다. 일본 프로야구 8년의 경력을 가진 유지만 1군 성적은 66게임에서 11타수 무안타. 이에 비하면 같은 재일 동포인 장명부는 한 시대를 풍미한 거물 투수로 이 둘의 이날 대결 결과는 아이러니컬하다.
겨울 동안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던 장은 1과 ⅔회를 던지며 16타자를 맞아 6안타를 얻어맞고 9실점, 인천 팬들로부터 성의 없는 피칭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MBC는 이날 무려 l8안타로 14점을 뽑아 삼미에 14-2로 대승을 거뒀으며 삼미는 7연패의 늪에 빠졌다.
MBC는 9일의 삼미 전에도 올 시즌 최다인 20안타를 폭발시켜 8-3으로 낙승을 거두는 등 2게임 연속 매회 안타의 기록을 세웠다. 청룡이 무서운 공룡(공룡)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이러한 기세를 타고 이선희(이선희)는 5회까지 2안타 1실점으로 호투, 2승 1패를 올렸다.
한편 동대문 경기에서는 9일 롯데에 11-7로 역전패 했던 0B가 10일에는 9-5로 승리, 양팀이 1승 1패를 기록했다.
광주 경기에서는 해태가 5회말 2사 2-3루에서 더블스틸로 동점을 만든 후 5번 김무종(금무종)의 좌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3-2로 역전승 했다. 작년 3관 왕인 삼성 이만수(이만수)는 4회초 선제 2점 홈런을 날려 올 시즌 첫 홈런 아치를 그려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