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미국 공습 계속 된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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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것으로 파악됐던 차이나머니의 미국 진출이 올해도 계속돼 역대 최고 액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영리단체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리서치 회사인 로디엄 그룹은 지난 2000년 이후 미·중 교역을 결산하는 보고서를 내고 장래를 진단했다.

LA타임스가 12일 인용 보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상업용 투자는 지난해 150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의 대미 투자가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대미 투자 지역은 뉴욕에 이어 캘리포니아가 두번째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은 내륙 및 중소도시로 확대되는 한편, 투자 대상도 서비스,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대미 투자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중국의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는 데다 환율 불안 등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투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작년 말까지 중국은 미국에 590억 달러를 투자했고 1900 개의 기업을 매입하거나 창업했으며 9만여 명의 노동력을 고용했다. 미국내 중국계 기업의 고용 창출은 2012년부터 3년 간 3배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고용환경에도 긍적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볼 때 지난 15년 간 중국 자본이 가장 많이 투입된 곳은 캘리포니아로 전체 액수는 8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의 중국계 기업은 452 개로 고용 인구는 9500 명에 달했다. 투자 분야는 테크놀로지, 재생에너지, 바이오텍, 부동산 등에 집중됐다.

중국의 대미 부동산 투자는 그동안 LA, 샌프란시스코, 뉴욕에 집중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DC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유리 제조업체인 푸야오 글래스는 오하이오에 있는 GM소유 공장을 1500만 달러에 구입, 3억6000만 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쳤다.

샨동 위황 화학은 루이지애나에 20억 달러를 들여 메탄올 공장을 짓고 있다. 이처럼 중국 자본이 내륙 중소도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인건비 등 투자비용이 저렴하고 공장 효율성도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본이 그동안 손을 가장 덜 댄 곳은 농업 분야다. 그러나 앞으로 농업쪽으로도 달려들 태세다. 중가주 라보뱅크의 애널리스트인 버논 크라우더는 "중국 투자금이 호시탐탐 캘리포니아 농지를 노리고 있다. 진출은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은 "중국 자본의 미국 진출은 미국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고 반겼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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