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중국 수출 급증…8개월만에 원기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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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이 올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늘었다. 성장의 제1 엔진이 간만에 원기를 되찾았다. 중국 혜관총서(관세청)는 “올 3월 수출은 1608억 달러, 수입은 1310억 달러였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수출은 11.5% 증가했고 수입은 7.6% 줄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수출이 늘어난 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만이다. 게다가 예상치인 10% 증가보다 더 늘었다. 다만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었는데도 무역흑자는 298억 달러로 전달 326억 달러보다 8.5% 줄었다.

세계 경제분석회사인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수석 이노코미스트인 브라이언 잭슨은 “통계적으로 보면 지난해 3월 수출이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급감했다”며 “그 바람에 올 3월 수출 증가율이 높다(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 춘절(설)이 2월에 들었다. 그 바람에 수출 선적이 밀렸다가 3월에 밀어내기 식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인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 수출이 각각 9%와 17.9% 늘었다. 주력 수출품목인 기계류와 전자제품 수출이 각각 7.2%와 2% 늘었다. 특히 철강재 수출이 30% 급증했다. 세계 철강재시장은 중국 등의 공급 과잉 때문에 극심한 침체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춘절 직후 수출입 통계는 변동성이 너무 커서 수출이 계속 늘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라이언 잭슨은 “수출 증가율이 3월처럼 높을 수는 없다”며 “증가율이 낮아지겠지만 마이너스로는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월 수출의 깜짝 증가로 15일 발표 예정인 올 1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성장 예상치는 6.7%다. 기대감 고조로 이날 상하이 주가는 전날보다 1.4%, 홍콩 주가는 2.5% 뛰었다. 중국의 정밀 기계장치와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입 감소가 줄었다는 소식에 일본 닛케이 225는 전날보다 2.84% 오른 1만6381.22로 거래를 마쳤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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