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파출소 땅도 사려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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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가 파출소 땅에도 욕심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대문운동장 건너편에 23년째 있는 을지로6가 파출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땅까지 포함해 상가를 지으려 했던 것이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굿모닝시티는 상가가 건설될 부지 바로 옆에 있는 이 파출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지난해 9월부터 두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공사로 파출소 업무에 불편이 초래되고 파출소 건물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유였다. 처음에는 인근 국립의료원에 가건물을 세워줄테니 그리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파출소 땅을 공사 부지에 포함해 건물을 지은 뒤 상가 안에다 파출소 업무공간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에는 근처에 건물을 사 주겠으니 그곳으로 이전해 달라고 했다.

이에 중부서는 '파출소 땅의 소유권을 재정경제부에서 경찰청으로 이전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으니 추후에 협의하자'고 답변했었다.

한편 굿모닝시티의 전직 임원은 "2001년 말께 그 파출소장에게 값을 좀 깎아 상가를 분양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소장이던 S경위는 이날 기자가 전화를 걸자 "한 시간 뒤 통화하자"고 한 뒤부터 휴대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상언.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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