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영광」재현 꿈 끝내 물거품|여자탁구도 북한에 역전패 3-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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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외테보리(스웨덴)=김동균 특파원】한국탁구 재기의 안간힘은 북한의 벽 앞에 또다시 꺾이고 말았다.
「사라예보영광의 재현」 이란 비장한 결의로 제38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여자 팀은 2일 새벽1시반(한국시간)이곳 스칸디나비움 체육관에서 벌어진 5일째 단체전 준결승에서 북한에 3-1로 역전패, 전날 남자 팀의 패배에 이어 두 차례 남북대결에서 모두 고배를 들었다.
이로써 한국은 북한과의 여자부 통산전적에서 5승2패로 앞서있으나 지난해 이슬라마바드 아시아선수권대회(3-2패배)에 이어 연패했다.
한국은 3일새벽 중공에 3-0으로 완패한 네덜란드와 3∼4위 결정전을 갖는다.
한편 한국남자팀은 이에 앞서 9∼12위전에서 인도를5-0으로 격파, 역시 3일 새벽 영국과 9∼12위 결정전을벌인다.
중공 남녀팀은 이날 준결승에서 일본(5-0)과 네덜란드(3-0)를 각각 쉽게 누르고 모두 결승에 올랐다.
이날 한국은 전혀 예상치않았던 복식에서의 패배로 대세를 그르쳤다.
특히 북한의 신예 이분희에 3게임을 모두 뺏겨 충격을 주었다.
첫 단식에서 양영자는 조정희를 2-0으로 가볍게 눌러 순조로운 스타트를 보였다.
두번째 단식에서 윤경미가 북한의 에이스 이분희에게 예상외로 선전끝에 2-1로 져 1-1타이를 이뤄 복식에서 승부를 걸게됐다.
역대 남북대결에서 복식에서는 한국이 북한에 한번도 진적이 없었다.
양-윤조는 l세트에서 손쉽게 21-14까지 리드, 승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양-윤조는 어이없게도 서브와 리시브에서 범실이 속출, 5점을 내리 내줘 20-20 듀스를 허용하고 북한의 드라이브공격에 말려 결국 23-21로 뺏겨 승기를 놓친 뒤 2세트도 21-18로 패했다.
이어 양은 4번째 게임에서 이분희와 격돌했으나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상대의 투지에 눌려 2-1로 패배, 결국 남북대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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