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 영상’ 알 하마드 사령관, 터키 국경 인근서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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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식인 행위로 전 세계의 공분을 떨쳤던 시리아 무장단체 ‘알누스라 전선’의 지휘관 알 하마드(Khaled al-Hamad )가 사망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알 하마드가 시리아 이들리브 북서부 지역에서 라이벌 반군 세력에 의해 암살됐다.

라미 압델라흐만 시리아 인권관측소 소장은 아부 사카르가 이들리브를 장악하고 있는 알누스라의 내부 경쟁 세력이나 다른 이슬람 반군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누스라 전선도 6일 SNS를 통해“알 하마드가 전날 시리아 북부 터키 국경 인근 지역 하렘(Harem)에서 총을 맞고 숨졌다”며 “시리아 반군인 ‘아흐라르 알 샴’ 소속 대원이 하렘 인근 검문소에 매복해 있다가 알 하마드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아흐라르 알 샴’은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반군 단체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FSA)과 가까운 관계라고 알려졌다.

알누스라 전선은 아흐라르 알 샴, 수니파 반군 연합 ‘자이시 알 파테’ 등 반군 조직과 함께 정부군에 대항했지만 올해 초 본격 재개된 평화회담에서 다른 노선을 선택하며 갈라서게 됐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알 하마드는 지난 2013년 시리아 정부군의 시신에서 심장을 도려내 베어먹는 영상을 배포해 시리아 내전의 잔혹성을 보여줬다. 그는 당시 군인의 시신을 밟고 “신에게 맹세컨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개나 다름없는 너희 군인들의 심장과 간을 먹어치우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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