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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솔라의 ‘투란도트’ 임세경의 ‘가면무도회’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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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움츠렸던 오페라계가 4월 만개하고 있다. 8일과 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솔오페라단이 올리는 푸치니 ‘투란도트’가 시작이다. 같은 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는 국립오페라단의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가 오른다. 15~17일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수지오페라단의 베르디 ‘가면무도회’가 공연되고, 28일부터 5월 1일까지 국립오페라단이 드보르자크 ‘루살카’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오페라의 바통은 서울시오페라단의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5월 4~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이어진다.

오페라?홍수?속?단연?돋보여

이들 중 ‘투란도트’와 ‘가면무도회’가 단연 돋보인다. 본고장의 노하우를 적극 반영한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의 매력은 뿌리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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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통 오페라의 매력을 선사할 솔오페라단의 ‘투란도트’.

솔오페라단의 ‘투란도트’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더불어 푸치니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시원한 고음이 돋보이는 테너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드라마틱 소프라노 조반나 카솔라가 투란도트 역을 맡는다. 장이머우 감독이 자금성과 상암 월드컵 경기장 무대에 올린 ‘투란도트’의 주역이었다. 어둡고 풍성하고 강렬한 음색의 소유자다. 칼라프 역의 테너 루벤스 펠리차리, 류 역의 소프라노 발레리아 세페 등 주요 배역에 이탈리아 성악가들이 포진했다.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을 연출한 안젤로 베르티니가 연출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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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

수지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는 베르디 중기를 대표하는 걸작 오페라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792년에 실제 있었던 스웨덴 왕 구스타프 3세의 살인사건을 다뤘다. 18세기 미국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다. 보스턴 총독 리카르도는 친구인 레나토 백작을 신임하지만, 레나토의 아내 아멜리아를 사랑한다. 그 비밀을 알게 된 레나토는 가면무도회장에서 리카르도에게 복수하며, 죽음으로 용서를 구한다.

베르가모 극장의 프란체스코 벨로토가 연출하고, 카를로 골드스타인이 지휘한다. 리카르도 역으로 이탈리아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와 데비드 체코니, 터키 테너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 아멜리아 역으로 아르헨티나 소프라노 비르지니아 톨라와 소프라노 임세경이 분한다. 임세경은 작년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에서 ‘아이다’의 주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페스티벌 102년 역사상 한국인 최초의 캐스팅이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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