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업의 문화투자 예술을 꽃피운다|4월에 창단 되는 국내 첫 민간직업발레「럭키무용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번 무용단 창단이 한국무용계가 도약할 수 있는 한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무용단 창단의 결단을 내린 기업(주시회사럭키)쪽에 무용가의 한사람으로 깊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4월에 한국최초로 대기업산하 민간 직업무용단으로 출범할 럭키무용단(가칭)의 창단 기초작업을 해온 한국무용의 정재만씨(37·세종대교수).
그는 이 일 이 후에 한국무용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쾌거라고 단언한다.
『이제는 예술가들의 정열만으로는 공연예술이 제대로 꽃필 수가 없습니다. 기업의 문화투자로 무용가들이 딴 걱정 않고 춤만 출 수 있다면 우리 춤의 세계적 수준으로의 향상도 결코 먼길만은 아닙니다.
그는 자신들에게 럭키무용단과 함께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전통에 뿌리를 둔 우리시대의 춤을 추는 무용단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한다.
또한 안무뿐 아니라 음악·무대 장치·의상·조명등에 걸쳐 예술가들을 폭넓게 공연에 참여시켜 종합예술로서의 참 면모를 보여줄 무용공연을 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공개오디션을 거쳐 선발되는 30여명의 럭키무용단은 자체연습장 및 시설을 갖추고 연간 2회의 정기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지방공연·해외공연 외에 단원기량향상을 위한 실험공연도 수시로 할 것이라 한다.
단원대우는 대기업 대졸사원봉급에 기준하여 수당을 별도로 지급함으로써 국립 또는 시립무용단에 비하면 파격적인 좋은 대우가 될 것 같다.
사실상 지난 수년간「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위해 공익적 문화예술활동에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어 왔으나 이렇다할 큰 성과는 없었다.
공연 예술단체를 기업산하에 창단 시킨 경우는 83년 10월 대우의 대우합창단 정도다.
그밖에는 삼성의 호암미술관, 태평양화학의 다박물관, 동아그룹의 음악잡지「객석」발행, 선경의 워커힐미술관 등이 있고 진로·영창도 나름의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아직 공연예술분야에선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86, 88올림픽을 정부의 구상대로 문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의 문화투자를 촉진할 정책적인 배려가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기업의 문화투자를 명예로 여기는 사회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문화계 인사들은 말하고있다. <박금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