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이 화끈…첫날부터 이변의 회오리|무명 양상식 금강장사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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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씨름판이 동면에서 깨어나 새봄을 맞았다.
천하장사대회겸 제14회 체급별장사씨름대회(14일·장충체)는 첫날부터 파란과 이변이 속출, 기존의 강자들이 차례로 무너진 반면 무명의 신예들이 부상하는 등 부침현상이 두드러졌다.
첫날 청룡군금강장사급에서 승승장구, 첫 타이틀을 차지한 양상식(26·부산공동어시장)이 대표적인 케이스.
지난83년 출범이래 번번이 백호군에만 머물던 양은 올들어 기량이 크게 향상, 이날 8강전에서 강순태를, 준결승에서 이체급 두 차례 우승자(2,11회)인 강호 김삼식 (경상대)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김용호 (일양약품)와 맞붙은 결승전은 일진일퇴, 공방전의 연속. 첫판을 밀어치기로 내준 양상식은 2,3번째 판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역습을 시도, 성공시켜 2-1로 앞서 기세를 올렸고 승부가 걸린 마지막 다섯 번째 판도 빗장걸이 한판을 따내면서 역전승했다. 상금은 3백만원.
키175㎝·85㎏의 양은 엉덩배지기가 특기. 특히 다리기술이 뛰어나 잡채기·뒤집기 등 역습에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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