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률상담소 「외기러기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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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외로움을 서로 이해하고 어려움도 함께 나누는 주부들이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외기러기반」은 남편을 사별한 아내들이 모여 아내와 어머니 역할을 슬기롭게 꾸려나갈 지혜를 모색하고 있다.
버마 아웅산 폭발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고 이범석외무장관의 미망인인 이정숙씨(55)의 제안으로 지난 1월18일 결실을 맺은 외기러기반의 회원은 89명. 4월 말께 제2기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정숙씨는 이번 기회로 외로운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며 같은 처지의 여성들이 힘을 합하면 새로운 인생도 쉽게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령층은 20대에서 50대까지로 40대가 주류를 이룬다.
주된 활동은 매주 금요일 하오2시 강의를 듣고 그룹별로 모임을 갖는 것.
강의는「인생과 종교」「자녀교육」「건강관리」 「정신건강」으로 진행되며 그룹별 토의를 통해 혼자 사는 여성의 고충과 경험담을 각각 털어놓고 있다.
특히 이들 여성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교육·가족관계·법률문제. 건강에 대해선 취업 및 기술교육프로그램으로 경제적인 자립을 돕고 있다.
1년8개월 전 심장마비로 남편을 잃은 이해순씨 (44)는『외기러기반을 통해 혼자는 아니구나」하는 위로를 받았다』며 의료보험이나 모자보건법 등의 제도걱인 장치가 뒷받침되길 기대하고 있다.
초기엔 외로움이 가장 큰, 사별한 지 2년 이내의 여성을 대상으로 했으나 2기부터는 사별한 여성은 누구나 함께 자리를 할 수 있다.회비는 2만원. 문의 (763)5792.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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