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연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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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의 민속을 연구·보급하려는 주부들의 모임이 활발하다. 84년 3월에 결성된「민속연구회」는 활동2년째를 맞은 지금 회원이 1백10여명으로 늘어났다.
경희대 민속학연구소 (소장 김태곤) 에서 매주 금요일(하오1∼5시) 민속학 강의를 수강한 주부들이 주축이된 이들은 최근 『민속연구회보』를 창간, 주부민속학자들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있다.
총무 이경자씨 (41) 는 『20대후반부터 65세 할머니까지 회원들의 연령은 다양하다』며 『대졸주부들의 사장된 능력을 한국의 민속연구를 통해 발휘해보고 싶다』
주된 활동은 세시풍속·신앙·설화·민요·의복제도·사회조사·주택등의 분야별 민속학 강의를 듣고 매월 각지방의 현장답사에 참가하는것.
회원들은 현장답사와 강의를 토대로 작성한 논문과 수필로 연구발표회(6월·9월·11월)를 열어 취미가 아닌 본격적인 민속연구로서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회원들중 가장 원로급인 이창희씨(65)는 『손자들에게 한국의 민속을 얘기해주면서 민속학공부를 뒤늦게나마 배운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들 민속연구회는 회원이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민속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올해부터 주택·의복·인구·민요·풍속등으로 분야를 세분화하고 일본과 유럽민속학회와의 교류도 구상하고 있다.
민속전반에 관심있는 대졸이상의 여성이면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최근엔 남성들의 신청이 늘어 남성회원도 참가하고 있다. 문의(905)5225.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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