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과자 범인들에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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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금 이 시간, 어느 처소에있든지 이 글을 읽고 있을 미지의 법죄자들에게 죄는 미워하되 인간적으로 여러분들을 동정하면서 이글을 씁니다.
저는 2남1녀를둔 한가정의 주부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이 사건앞에 그저 외면하고만 있을수 없어 감히 눈물로 호소하는 바입니다.
『인간 최대의 갈망은 행복이다』 라고 어느 철학자가 말했듯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 행복의 개념은 사람마다 다를수 있읍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행복의의미를 어디에다 두고 계십니까?
이제 당신들이 무작위로 뿌려논 독극물이 든 그 과자를 우리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먹여야한다는 사실앞에서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분노하고 있는지 아시고 계십니까.
식품을 범죄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아무 죄없는 전체소비자를 우롱함과 동시에 살인까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가장 치사하고도 악랄한 수법이라 아니할수없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당신들 탐욕의 희생이 되어야 한단말인가요.
여러분은 인간의 생명을 그렇게 가볍게 보십니까?
저는, 며칠전에 저희교회 한권사님의 입관예배에 참석한일이 있읍니다.
자그마한 한 인간의 몸이, 하얀 베이불에 싸여 나무관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읍니다.
누구든 인간의 끝은 다 이러하게 마련이지요. 꽃신을 신었으면 무엇합니까.
이제 그분의 눈은 감기고 모든 사랑하는 것들과 선하게 살아온 그분의 한 평생을 닫는 귀한 순간을 맞이한 것입니다.
인간이 누릴수 있는 최대의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 왕조차 헛되고 헛되다며 진리와 신앙이 없는 삶이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가를 일깨워 주고 가지 않았읍니까.
여러분은 이제 우매자의 손을 끊고 선택의 지혜를 갖기 바랍니다.
추악한 탈을 벗고 어서 나오십시오. 여러분의 수고를 헛된데 쏟지 마십시오. 경찰의공개수사는 물론 전국민, 아니 전소비자가 수사요원이 되어 여리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실패하고 맙니다. 망은 좁혀지고 있읍니다. 시간은 유한합니다. 이제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노크합니다.
우리의 귀중한 성서는 모든사람은 거듭나야 한다고 연이어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거듭남을 통하여 우리는 새사람, 참된 사람이 될수있는 것입니다.
김당사건의 저 유명한 살인자 박철웅도 이처럼 거듭나는 삶을 통해서 수많은 죄수들을 회개토록한 놀라운 일을 해내었습니다. 감히 40대의 주부로서 당신들의 처지여하를 몰이해한다고 밀어붙이렵니까. 썩어 냄새나는 당신들의 영혼을 새롭게 되찾길 바랍니다.
인간의 자유의지 시간과재능, 건강을 부디 허탄한데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못되었던 지난날의 생활에서 돌이키는 결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이 결단이야말로 바로 새로운 출발점이며, 여기에서 참사람의 길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의 눈이 복되며 이 소리를 듣는 여러분의 귀가 진실로 복되기를 기도하겠읍니다.
2월25일 새벽
최 혜 진<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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