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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세종, 국방장관 이순신, 문화장관 신사임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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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들은 어찌 생각하시오. 왜 그리 보시오?”

1418년 22세에 왕이 된 세종은 이후 32년간 어전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은 말을 달고 살았다. 세종은 신하와의 소통에 능한 인물이었다. 임금과 신하의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경연(經筵)을 재임 기간에 무려 1898회나 열었다. 매달 다섯 번꼴이다.

이문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가의 기틀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정파를 하나로 통합하고 소통하는 게 세종의 가장 큰 과제였다”며 “이런 소통 역량이 그를 가장 추앙받는 성군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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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경희대가 시민 3061명에게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을 주관식으로 물은 결과(생존 인물 제외) 가장 많은 시민(17%)이 세종을 선택했다. 이어 박정희(14.8%)·노무현(11.6%) 전 대통령과 김구(4.3%) 순이었다.

‘이상적인 국방부 장관’으로는 이순신을 선택한 시민(26.3%)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임진왜란 전승이라는 뛰어난 업적과 나라 사랑으로 똘똘 뭉친 충무공의 정신이 21세기에도 재현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경제부 장관에는 정도전(4.3%)·황희(3.1%)·이이(3%) 순으로 꼽혔다. 김 교수는 “정도전은 이성계를 도와 나라의 근본을 세웠다는 점에서, 황희는 명재상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문화부 장관에는 신사임당(4.8%)·세종(3.1%)·장영실(3%) 등이, 검찰총장에는 박문수(4.1%)·이순신(2.4%)·안중근(2.1%) 등이 뽑혔다.

◆특별취재팀=천인성·윤석만·남윤서·노진호·백민경 기자, 자료 조사=김다혜(고려대 영문학과4) guchi@joongang.co.kr
◆경희대 연구팀=정진영(부총장)·정종필(미래문명원장)·윤성이(정치외교학)·이문재(후마니타스칼리지)·이택광(문화평론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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